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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해경 "35년 한 우물…닮은 목소리 아직 못찾았어요"

posted Oct 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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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민해경
가수 민해경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 가수 민해경. 2013.10.14 yangdoo@yna.co.kr

 

내달 9-10일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제 목소리를 닮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 이유를 저도 모르겠어요. 허스키하지만 또 그렇게 거칠지만은 않고, 날카로운 부분도 있어서 그럴까요. 신기할 따름이죠."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 '보고 싶은 얼굴', '그대 모습은 장미' 등의 히트곡을 내며 1980년대를 풍미한 가수 민해경(51)은 30년이 훌쩍 넘는 활동 기간 아직도 이루지 못한 독특한 소망이 있다.

 

바로 자신과 목소리가 닮은 사람을 찾아보는 것. 최근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창 대결이 펼쳐지는 동안 자신을 따라 하는 이는 보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저와 가장 비슷하다는 사람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의 가수 나카모리 아키나와 영화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였죠. 하하"

 

다음 달 9-10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데뷔 3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를 여는 그를 최근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에서 만났다.

 

단독 콘서트로는 10여 년 만인 이번 공연의 이름은 '아임(I'M) 민해경'. 자신과 비슷한 이는 대한민국에 없다는 자부심이 묻어나오는 제목이다.

 

민해경은 "예전에는 이것도 보여줘야 하고 저것도 뽐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춤을 잘 춘다 해도 요즘 아이돌처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는 나만의 것이 있다. '민해경이 보여줄 수 있는 것'만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수 민해경
가수 민해경
가수 민혜경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 가수 민해경. 2013.10.14 yangdoo@yna.co.kr

 

특히 지난 35년 동안 숱하게 배출한 히트곡들은 '가수 민해경'을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

 

"제가 히트곡이 많다 보니 그것으로만 채워도 공연 분량을 뺄 수는 있어요. (웃음)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제가 한창 활동할 때 유행하던 팝, 트로트를 '민해경화(化)'해 부르는 시간도 있습니다. 요즘 아이돌의 노래도 1-2곡 들어갈 거예요."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에 올린다니 의외다.

민해경은 "걸그룹 투애니원을 좋아한다"며 "내 노래, 성격, 목소리가 워낙 자유분방하다 보니 이런 스타일의 투애니원에 눈이 간다"고 공연 무대에 대한 '힌트'를 건넸다.

 

말이 나온 김에 선배 가수로서 바라보는 요즘 아이돌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들은 연습생 기간이 5-10년이나 된다고 하소연합니다만, 그만큼 재능을 더 갈고 닦을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겁니다. 제게 그러한 기회가 있었다면 더 잘했을 거예요. 저희 때는 그런 시스템이 없었거든요."

 

민해경은 불과 열일곱 살이던 1979년 TV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모잠비크 가수 슈디의 '사랑의 절정(Ecstacy)', 아라베스크의 '헬로 미스터 몽키(Hello Mr.Monkey)' 등을 불러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안긴 그는 3개월 만에 음반을 제작, 이듬해 1집 '누구의 노래일까'로 정식 데뷔했다.

가수 민해경
가수 민해경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 가수 민해경. 2013.10.14 yangdoo@yna.co.kr

 

날카로우면서도 휘감기는 그의 독특한 보컬은 관능적인 콘셉트와 무척이나 잘 어울렸고, 이는 '란제리룩'·'시스루룩'처럼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패션을 가능하게 했다.

 

"그때는 미니스커트 길이도 자로 잴 정도로 규제가 심한 시절이었죠. 하지만 저는 '금지당하면 그만'이라며 별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치마 길이가 너무 짧다고 지적당하면 좀 내려서 입었다가, 생방송이 시작되면 도로 올려 입는 식이었죠. 하하."

 

그는 "지금처럼 전문 스타일리스트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없던 시절이라 스스로 해야 했다"며 "이런 부분에서 나름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는 게 감사했다"고 되돌아봤다.

 

이 같은 이유로 그에게는 '원조 섹시 디바'나 '한국의 마돈나'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정작 자신은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민해경은 그저 민해경'이라는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다. 10여 년 만의 단독 콘서트 제목을 '아임 민해경'이라고 붙인 이유가 수긍이 간다.

 

"그런 수식어가 감사하기는 하죠. 하지만 저는 유행을 창조하는 사람도 아니고, '원조 섹시 디바'도 아니고 그저 민해경일 뿐입니다. '나는 나'라는 것을 부각시키고 싶어요."

 

민해경은 "사람들은 무대에 설 때 에너지를 소진하거나 긴장하지만, 나는 그 반대"라며 "단 한 번도 무대에서 긴장한 적이 없다. 워낙 어릴 때 데뷔해서 겁이 없던 것 같다"고 다가오는 공연을 기대했다.

 

"저는 늘 같은 자리에 서 있었어요. 그 흔한 음식점 개업도 하지 않고 한우물만 팠죠. 35년 전 데뷔했을 때나 지금이나 마음가짐이 똑같습니다. 잘하는 게 노래밖에 없으니까요. 스스로 기특합니다."

 

tsl@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4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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