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영산쇠머리대기/문화재청> |
중요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이 후원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서도식)이 지원하는 중요무형문화재 기ㆍ예능 공개행사가 3월 따뜻한 봄과 함께 서울, 경남 창녕, 제주도 등에서 펼쳐진다.
이달의 공개행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5호 영산쇠머리대기(2.27∼3.1. 경남 창녕군 영산면 무형문화재놀이마당) ▲제26호 영산줄다리기(3.1∼3. 경남 창녕군 영산면 무형문화재놀이마당) ▲제71호 제주칠머리당영등굿(3.9 및 3.22. 제주 사라봉 칠머리당 등) ▲제85호 석전대제(3.16. 서울 성균관 대성전)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3.17. 서울 국립국악원) ▲제9호 은산별신제(3.25∼30. 충남 부여군 은산면) 총 6종목의 중요무형문화재가 개최된다.
먼저, 경남 창녕에서는 축제적 성격의 놀이와 의식인 '영산쇠머리대기', '영산줄다리기' 공개행사가 연이어 펼쳐진다. '영산쇠머리대기'는 거주지별로 동서로 나누어 수많은 장정이 대장의 지휘에 따라 상대방의 쇠머리(나무로 엮은 소머리 모양의 조형물)를 쓰러뜨리거나 쇠머리를 높이 들어 적의 쇠머리 위를 덮쳐 땅에 닿게 하여 승패를 겨루는 놀이로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영산줄다리기'는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농경문화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이다. 지름 1m, 길이 40m에 이르는 암줄과 수줄을 비녀목으로 연결하여 성안 마을과 성밖 마을 주민들이 동ㆍ서 양편으로 나뉘어 줄을 잡아당겨 승부를 낸다. 이기는 편에 풍년이 오고 여자 편이 이겨야 한해 농사가 잘된다 등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완성된 줄을 여자가 넘으면 아들을 낳고, 이긴 편의 줄을 지붕에 두면 집안이 번창하고 소먹이에 매우 좋다는 등의 속신(俗信)이 전해진다.
제주도의 작은 어촌마을인 건입동(속칭 칠머리)에서는 제주 어민의 염원인 바다의 평온과 풍작ㆍ풍어를 기원하기 위한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이 열린다. 굿의 시작인 영등신(영등할망)이 들어오는 9일(음력 2월 1일)에는 영등환영제가 개최되고, 2주 뒤인 22일(음력 2월 14일) 영등송별제로 굿을 마무리한다.
영등신(영등할망)은 음력 2월 초하루에 신화에 나오는 강남천자국 또는 외눈배기섬으로부터 제주도로 들어오고, 제주도의 해안을 한 바퀴 돌면서 전복·소라·우뭇가사리 등의 씨를 뿌려 줌으로써 해녀들에게 해산물의 풍요를 선사한 다음 음력 2월 15일에는 소섬(우도)을 거치고 돌아간다고 전해진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겨 있는 굿으로,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의 굿이라는 점에서 특이성과 학술 가치가 있다.
이외에도 16일에는 서울 성균관(서울특별시 종로구) 내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문묘에서 공자를 비롯한 옛 성인들의 학덕을 추모하는 제사인 '춘기 석전대제'가 개최되며, 다음 날인 17일에는 우리 선조들의 기개를 한층 더 느끼게 해주는 고귀한 음악으로 그 가치가 큰 '피리정악 및 대취타' 공개행사가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특별시 서초구)에서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충남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서 25일부터 30일까지 '은산별신제'가 열린다. 은산별신제는 백제 군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마을의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는 향토축제로, 소제(小祭)와 대제(大祭)가 격년으로 개최되는데 올해는 대제 행사로 진행되어 지난해보다 볼거리가 더 풍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개행사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보유단체)가 전통문화의 예술성과 뛰어난 기량을 국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이를 통해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공동체 문화와 우리 민족의 멋과 흥을 지역별 전승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중요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앞으로도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공개행사에 관한 세부사항은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 새 소식)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02-3011-2153)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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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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