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별을 따라 살며
시/ 석 정 희
하늘멀리 땅 펼쳐지고
먼저 아침이 왔습니다.
그 날이 쌓여 오늘이 되며
하루하루가 안개에 묻혔다
햇빛 나며 구름덮이고
바람일어 비 내리는
한 치 앞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땅에 씨 뿌려 거두게 하시고
비바람 막는 장막 주심도 모르게
이 세상에 있게 하심도 잊고
포만과 환락, 교만과 쟁투로
치닫는 걸음이었습니다
그 발에 착고를 채우시고
사랑의 담금질로
먹고 마시고 취해 춤추던 무리를
골고다로 모이게 하시고
말씀의 반석 위에 세워
형제를 돌아보게 하시며
사랑의 융단 위에
꽃을 수 놓으라 가르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