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죽다 살아났어요. 퇴원할 때 꼭 보답하겠다고 결심했는데 11년 만에 약속을 지키게 됐네요."
지난달 말 아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강래성(55) 세원EPC 회장이 대학 발전기금 1억원을 쾌척하고 매년 500만원의 연구장려금을 아주대에 냈다.
그가 발전기금과 연구장려금을 쾌척한 사연은 남다르다.
강 회장과 아주대와 인연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문대 졸업후 1981년 선경인더스트리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한 강 회장은 EP(Engineering Plastic) 분야에서만 10개 이상 특허출원을 하는 등 입사 20여년 만에 EP분야 전문가가 됐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9년 세원EPC를 창업해 EP분야 연구에 매진했지만 2002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횡격막이 파열되고 엉덩뼈가 으스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아주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당시 김욱환(외과) 교수는 바로 응급수술을 했고 초기 치료가 잘 이뤄져 고비를 넘긴 강 회장은 목숨을 건졌다.
가족들 편의를 위해 1주 만에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강 회장은 아주대병원을 퇴원할 당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강 회장의 사업은 승승장구했고 회사가 안정되자 쉰 다섯 살이 된 지난해 아주대 경영대학원에 입학, 다시 인연을 이어갔다.
강 회장은 "학력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벽을 경험해야 했다"며 "내가 겪은 한계와 벽을 경험하지 않도록 (발전기금 등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재환 아주대 총장은 12일 총장실에서 강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부자의 뜻을 살려 소중하게 발전기금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2 11: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