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 때 숨진 동료 서성호 대원에게 모든 영광 돌린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히말라야 14좌를 무산소로 등정한 김창호(44) 대장이 올해 한국 산악계를 가장 빛낸 인물로 선정됐다.
대한산악연맹은 김창호 대장을 2013년 대한민국산악대상 수상자로 뽑았다고 9일 밝혔다.
김 대장은 2005년 7월 14일 낭가파르바트(8,156m) 등정부터 올해 5월 20일 에베레스트(8,848m) 등정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했다.
그는 국내에서 최초로 산소통에 의존하지 않고 14좌를 완등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7년 10개월 6일 만에 14좌에 모두 올라 폴란드의 예지쿠크즈카가 보유한 최단 기간 완등기록(7년 11개월 14일)을 1개월 앞당기기도 했다.
대한산악연맹은 김 대장이 극심한 고통과 공포를 도전정신으로 이겨내고 다수 산악인들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무산소 완등을 이뤘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김 대장은 "서성호 대원이 받을 상을 대신 받는다"며 "모든 영광을 서 대원에게 돌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서 대원은 김 대장과 함께 올해 5월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하고 하산하다가 기력이 떨어져 숨졌다.
김 대장은 다른 산악인들의 도전을 위해 자신의 등반 내용을 정리하는 작업에 집중한 뒤 내년부터 새 도전을 찾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척등반상은 키르기스스탄 악사이산군 테게토르 북동벽과 히말라야 힘중 남서벽을 세계에서 최초로 등정한 안치영 씨에게 돌아갔다.
고산등반상은 1991년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는 장애에 굴하지 않고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하고 히말라야 8,000m급 8개봉을 등정한 김홍빈 씨가 받는다.
홍성택 대장은 작년에 베링해협을 세계 최초로 횡단한 업적을 인정받아 고상돈특별상을 받는다.
스포츠클라이밍상은 사솔, 등산교육상은 광주전남등산학교, 산악문화상은 김용기 씨, 특별공로상은 김병준 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대한산악연맹은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는 산악인의 날 기념식에서 이들 산악인을 시상하기로 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9 14: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