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파라과이에서 온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오는 30일 연세대에서 동시에 학사모를 쓴다.
29일 연세대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 노라 메르세데스(29·여)씨와 노라 마벨씨는 30일 이 대학 컴퓨터과학과와 토목환경공학과를 각각 졸업한다.
이들은 2008년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돼 유학 와 한국어 어학과정을 수료하고 이듬해 연세대에 입학했다.
파라과이에서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소속 한국 봉사단원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쳤던 자매는 한국 문화와 한류 등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한다.
부모의 거센 반대에도 고국에서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나서 전혀 연고가 없는 지구 반대편의 한국에 유학 와서 자매는 서로 믿고 의지하며 생활을 즐겼다.
이들은 학업 성적도 우수한 편이어서 학교에서 각각 2∼3회 장학금을 받았다.
틈틈이 한국 학생들에게 스페인어를 무료로 강의하거나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등 봉사활동도 했다.
언니 메르세데스씨는 "처음에는 생소한 한국 문화와 부족한 한국어 실력으로 고생이 많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언니는 최근 구글의 입사 면접을 봤다.
김치를 좋아한다는 동생 마벨씨는 파라과이에 있는 한국 기업에 취업할 예정이다.
정갑영 총장은 "연세 동문으로서 남미 지역의 민간 외교관으로서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9 17: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