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LGU+와 같은 광고문구 사용…자극적 문구로 상호 비방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경쟁사인 LG유플러스[032640]의 광고 문구 '100% LTE'를 자사의 광고에 사용하는 초강수를 쓰고 나섰다.
나란히 LTE어드밴스트(A) 서비스를 시작한 이들 두 이통사들이 같은 광고 문구까지 사용하면서 도를 넘은 광고전을 벌이는 데 대해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방송을 시작한 TV용 광고 '아무나 가질 수 없는 LTE-A편'에서 '100% LTE 터치하나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100% LTE'라는 문구를 통해 자사의 LTE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100% LTE'라는 문구는 경쟁사인 LG유플러스가 광고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광고 문구. 비교 광고를 통해 경쟁사를 비방하는 경우는 흔히 있지만 이처럼 같은 문구를 사용하는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 두 이통사가 같은 광고 문구…자극적인 문구로 공방
SK텔레콤의 광고는 스마트폰으로 자사의 음성LTE(VoLTE) 서비스인 'HD 보이스'를 설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 회사의 LTE 서비스가 '100% LTE'라는 것을 알린다.
HD보이스로 간단하게 설정을 변경하면 '100% LTE'를 이용할 수 있으며, LTE-A의 고객에게는 '100% LTE'를 기본으로 제공한다고 소개한다.
이 광고는 지난달 LG유플러스가 자사의 LTE 서비스를 '100% LTE'라고 소개하고 SK텔레콤의 LTE 서비스를 '3G 섞인 LTE'라고 지적하며 자극한 데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기자회견편' 광고를 통해 '유플러스 3G 없는 100% LTE 단독 선언', '100% LTE가 아니면 요금을 안받겠다 선언' 등의 문구로 자사의 LTE 서비스를 알렸다.
이와 함께 '속터진다', '이를 어째', '몰랐구나', '안괜찮다'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동원하며 경쟁사인 SK텔레콤의 LTE 서비스를 '3G 섞인 LTE-A'로 깎아 내리는 다른 광고도 방송중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100% TLE' 광고에 대해 각각 매체별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에는 자사의 서비스도 '100% LTE'라는 광고를 내보내는 한편 극장과 유료방송 광고에서는 LG유플러스의 '100% LTE'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깎아내린다.
노홍철과 데프콘이 출연하는 케이블TV 광고에서 '100% LTE'(LG유플러스)를 사용하는 데프콘에게 노홍철은 'LTE 끊기면 통화도 100% 끊긴다. 통화 끊기면 일, 여자도 100% 끊긴다'며 LG유플러스를 비꼰다.
인터넷용 광고에서는 개그맨 최효종이 등장해 '100% LTE 음영 지역에서는 전화가 뚝 끊긴다', '콩나물 하나 넣고 세계 최초 100% 콩나물 비빔밥'이라며 LG유플러스에 공격을 퍼붓는다.
◇ LGU+ "상도의 어긋나" vs. SKT "고객에 잘못된 정보줘선 안돼"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자사와 같은 홍보 문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상도의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어떤 광고에서는 '100% LTE'라는 우리 회사의 광고 문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또 다른 광고에서는 우리 회사의 '100% LTE'라는 홍보 문구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을 퍼부으며 혼란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LTE로 제공하는 까닭에 100% LTE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며 "SK텔레콤이 상도의에 어긋나는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LTE 음성 통화에 대해서는 통화 성공률이 99.89%로 3G보다 오히려 나은 만큼 싱글LTE로도 안정적으로 음성 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광고에 모델로 등장하는 개그맨 최효종은 LG유플러스의 광고 모델로 활동한 적이 있어서 LG유플러스로서는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은 경쟁사(LG유플러스)가 자극적인 광고를 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가 음성통화까지 LTE로 하는 것을 가지고 '100% LTE'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 우리 회사의 LTE에 대해서는 '3G 섞인 LTE'라고 자극저인 광고를 하고 있어서 이에 대응하는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 LTE라는 것으 단말기의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인데도 경쟁사가 이동통신 3사가 모두 하고있는 VoLTE를 자사만의 서비스로 인식시키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광고전에 대해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주부 황모(38)씨는 "이동통신사 광고를 보면 이 광고가 어떤 회사 광고인지, 다른 회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혼란스럽다"며 "소비자들은 속도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안정성 있는 서비스를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통사들이 빠른 서비스만 가지고 소란스럽게 선전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8 06: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