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한국교회 해외선교 100년…어디까지 왔나

posted Aug 27,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913년 중국에 선교사 첫 파견, 지난해 169개국 2만4천여명 활약

 

"선교의 질적 성장 필요", "공격적 선교 접고 상식과 배려 갖춰야"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1913년 11월 조선예수교장로회는 중국 산둥성에 선교사 3명을 파견한다. 한국기독교의 본격적인 첫 해외선교라 할 수 있다.

 

1885년 미국 북장로회 언더우드와 북감리회 아펜젤러 선교사가 한국 땅을 밟은 지 28년 만의 일이다. 당시 선교사 찰스 클락은 "실로 세계에 유례가 없는 경이적 사실"이라고 놀라워했다.

 

이후 한국기독교는 내부적인 양적 성장과 함께 해외 선교에도 힘을 쏟아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선교사를 내보내면서 '세계선교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도 드러냈다. 대표적인 것이 양적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선교의 질과 함께 공격적 선교를 둘러싼 논란이다.

 

교회 안팎에서는 합리성과 상식, 상대에 대한 배려를 토대로 진정한 신앙에 근거한 선교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 역사적인 첫 해외선교 = 시기적으로 한국교회 최초의 해외선교사는 1902년 하와이에 파송된 홍승하 전도사다. 그러나 다른 문화권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해외선교로는 1913년 장로교 총회의 중국 선교사 파견이 꼽힌다.

 

그해 11월 박태로·김영훈·사병순 세 목사는 산둥성 라이양에 도착한다. 집 한 채를 빌려 살면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해 1년 만에 3명의 수세자(受洗者)와 40여 명의 신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박태로가 풍토병에 걸려 1916년 귀국한 뒤 사망하고, 다른 두 사람도 본국 교회의 허락 없이 선교지를 이탈해 돌아왔다.

 

장로교는 이듬해 후임 선교사를 파견하고 한국인 최초의 의료선교사 김윤식도 보낸다. 김윤식이 설립한 계림의원은 1921년 환자가 6천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신임을 얻었다. 1931년에는 한국교회의 첫 여선교사인 김순호도 중국에 파견됐다.

 

산둥성 선교는 타 문화권 선교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한국 선교사들이 중국교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현지인들의 입장을 존중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10년 동안 40개의 교회를 세우고 3개의 노회(지방회)를 조직하는 성과를 냈다.

 

◇ '세계선교 주역'의 명암 = 해외에 파견된 한국인 선교사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어렵다. 교단과 선교단체, 개별교회 등 여러 경로에서 파견되기 때문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2012년 현재 해외선교사를 169개국 2만4천700여 명으로 추산한다. 한국선교연구원도 2만 명 이상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980년에 100명, 1989년 1천명, 2002년을 전후해 1만명대를 돌파한 데 이어 초고속 성장을 계속한 것이다.

 

파견지역을 종교권별로 보면 기독교권 24.3%, 이슬람권 23.2%, 공산권 19.4%, 불교권 13.1% 등이다. 대륙별로는 47.3%, 유라시아 14.6%, 북미 9.3%, 아프리카 7.7%, 라틴아메리카 5.8% 등이다.

 

한국 선교사들은 교회개척과 제자훈련, 교육 등을 역점 사업으로 삼는다. 또 복지, 선교행정, 문화·스포츠, 어린이·청소년, 외국인 근로자, 성경번역, 상담치유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169개국에 파견된 선교사의 50% 이상이 중화권과 미국을 비롯한 상위 10개국에 분포하는 특정지역 쏠림 현상은 문제로 지적된다.

 

또 선교사 교육 부족, 양적 성장의 부작용으로 생겨난 사역의 질 저하, 사후평가 소홀, 서구선교 답습 등도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 꼽힌다.

 

한국 해외선교의 가장 큰 문제는 공격적 선교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 단기선교팀 피랍 사태와 2000년대 특정 선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중동·중앙아시아 국가 내 평화행진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런 일이 불거질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부정적 반응은 개신교와 개신교의 선교 방법에 대한 반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초대형 교회의 물량주의적 대규모 단기선교도 현지인들에게는 공격적인 선교 양상으로 비치기 쉽다.

 

◇ "자신을 낮춘 한 단계 성숙한 선교를…" = 해외선교가 성과를 거두려면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질적인 성숙을 키워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전문가 양성을 통해 소수의 리더에게 업무가 지나치게 집중되는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지인들에게 우월감을 갖지 않고 동등한 입장에서 협력하도록 선교지 문화에 대한 훈련을 강화하는 일도 시급하다.

 

또 선교사 수가 많지 않아도 순수하고 진지했던 과거의 선교 정신을 회복하고, 선교사 윤리 기준을 강화해 헌신에 필요한 인격과 실력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선교를 위해선 신앙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신경규 고신대 교수는 "선교의 원천적인 근거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복음은 말로 전해지는 것일 뿐 아니라 삶과 행위로 행해지는 것이다. 상식과 예의,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를 갖고 복음을 전한다면 진정성과 설득력이 훨씬 커진다"고 강조했다.

 

ko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7 09:35 송고


  1. "'천안함 사건 합리적 의심과 소통 담으려 했다"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우)과 기획자 정지영 감독(좌) '천안함 프로젝트'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
    Date2013.08.28
    Read More
  2. 지드래곤, 9월 2일 2집 발표…공연서 신곡 선봬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5)이 오는 9월 2일 솔로 2집을 발표한다고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
    Date2013.08.28
    Read More
  3. 에일리, 11월 일본 진출…싱글 '헤븐' 발표

    "미국 활동도 고려하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수 에일리(본명 이예진·24)가 오는 11월 일본에서 데뷔 싱글을 ...
    Date2013.08.28
    Read More
  4. 가습기살균제·살충제 등 의약외품도 재평가

    지난 3월 25일 서울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사진전. <<연합뉴스DB>> 해외 임상 생물의약품 위탁 제...
    Date2013.08.28
    Read More
  5. 미래부 과학벨트 공청회 반쪽 전락…장밋빛 일색

    과학벨트 공청회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가 27일 대전에서 개최한 과학벨트 수정안 공청회에 참석한 한 ...
    Date2013.08.28
    Read More
  6. No Image

    한국인재뱅크, 다문화청소년 목소리 담은 월간지 발간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동아대학교가 설치한 사단법인 한국인재뱅크(사무총장 동아대 이학춘교수)가 다문화청소년 등 현...
    Date2013.08.28
    Read More
  7. -한국영화 전성시대- ②신파부터 글로벌까지

    국내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 '설국열차' 등 글로벌 프로젝트 성공 사회적 분위기 녹인 무서운 신인...
    Date2013.08.28
    Read More
  8. 제16회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 선정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는 '제16회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 55점을 선정했다고 28...
    Date2013.08.28
    Read More
  9. 현영, MBC '코이카의 꿈'으로 방송 복귀

    방송인 현영.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방송인 현영(37)이 MBC 특별기획 '코이카의 꿈'으로 약 6개월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Date2013.08.28
    Read More
  10. <베일에 가렸던 국제해킹집단 어나니머스의 역사>

    신간 '우리가 어나니머스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주요 해킹 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정작 실체는 ...
    Date2013.08.28
    Read More
  11. 학살된 망자를 위한 제의…연극 '말들의 무덤'

    극단 코끼리만보 제작…대학로예술극장서 내달 개막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6·25 전쟁 중 살해된 민간인 희생자를 기억하...
    Date2013.08.28
    Read More
  12. No Image

    [BIFF 보도자료] 1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

    [하재기자/스포츠닷컴] www.newssports25.com 하재 기자 lucky0502@hanmail.net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스포츠닷컴&추적사건...
    Date2013.08.27
    Read More
  13. "음악으로 소통해요" 싱가포르 한인 밴드 K-Sounds

    동포·주재원 등 4월 결성…6월 창립무대 이어 10월에도 자선공연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음악 강사, 대기업 주재원, 은행...
    Date2013.08.27
    Read More
  14. 선미 '24시간이 모자라', 주요 음원 차트 1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걸그룹 원더걸스 활동을 중단하고 3년 7개월 만에 솔로로 복귀한 선미(21)가 디지털 싱글 '24시...
    Date2013.08.27
    Read More
  15. 삼성 태블릿 2분기 판매량·점유율↓…'혁신 한계?'

    삼성전자 태블릿PC인 갤럭시탭. <<연합뉴스 DB>> SA, 3분기에도 점유율 지속 하락 예상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삼성전자...
    Date2013.08.27
    Read More
  16. 2017수능 문·이과 구분 폐지 검토…한국사 필수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참고서 코너에 한국사 참고서적들이 꽂혀 있다. <<연합뉴스DB>> 내신 성취평가제 적용유보하고 수시 1·2차...
    Date2013.08.27
    Read More
  17. '일말의 순정' 지우 "순정이 보내려니 먹먹해요"

    16세 소녀 배우 지우, 스크린-안방극장서 두각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KBS 일일시트콤 '일말의 순정'에서 주인공 '순정'...
    Date2013.08.27
    Read More
  18. 성훈·최윤영·서현, SBS 새 주말극 '열애' 캐스팅

    배우 성훈(왼쪽)과 최윤영(오른쪽)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배우 성훈(30)과 최윤영(27)이 SBS 새 주말 연속극 '열애'의 ...
    Date2013.08.27
    Read More
  19. No Image

    외국 명문대들 미술영재 뽑으러 한국 온다

    북미 미술대학 국제박람회 내달 14-15일 열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외국 명문 미술대학 입학사정관들이 미술영재를 발...
    Date2013.08.27
    Read More
  20. No Image

    한국교회 해외선교 100년…어디까지 왔나

    1913년 중국에 선교사 첫 파견, 지난해 169개국 2만4천여명 활약 "선교의 질적 성장 필요", "공격적 선교 접고 상식과 배려 갖춰...
    Date2013.08.2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59 460 461 462 463 ... 554 Next
/ 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