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표 기자/스포츠닷컴]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
푸치니의 투란도트 공연
◇기 간 : 2013년 8월 9일(금) ~ 8월 17일(토)
(화~목 3시 / 금 7시 30분 / 토 3시, 7시 / 일 3시 공연)
◇장 소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10만 명의 관객이 찾은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오페라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스텝들과 예술의전당의 공연 제작 노하우가 결합되어 우수한 입문용 공연으로서의 의미와 함께 공연계 전반에도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올해 선보일 2013 가족오페라 <투란도트>는 칼라프 왕자가 투란도트 공주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사랑과 희망, 희생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오페라 <투란도트>의 중국적 색채를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표현한 무대, 그리고 가장 널리 알려진 아리아 ‘공주는 잠못 이루고(Nessun Dorma)’로 대표되는 푸치니의 아름다운 음악을 새롭게 단장한 CJ 토월극장에서 더욱 생동감 있게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독일 트리어 시립오페라극장 수석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며 지난 2012년 독일 오페레타 지휘상을 수상한 촉망받는 지휘자 지중배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을 담당하고, 2010년 가족 오페라 <투란도트>, 대학오페라페스티벌의 <호프만의 이야기>, 고양문화재단의 <피가로의 결혼> 등으로 호평을 받으며, 지난 2010년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연출가 장영아가 만나 더욱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여기에 독일 아우구스부르크 오페라극장의 전속 주역가수로 활동 중인 테너 김지운, 여러 차례 국제 콩쿨에서 1위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소프라노 이승은, 국내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테너 윤병길, 독일 프라이부르크 오페라극장의 전속 주역가수로 활동했던 김상희 등과 함께 지난 1월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우리나라 성악계의 차세대 주역들이 만나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오페라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제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다 버려도 좋다.”
푸치니와 오페라 <투란도트>
작곡가 푸치니(G.Puccini 1858~1924)는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새로운 음악 형식에 도전했지만, 안타깝게도 후두암 수술 후유증으로 3막 전반부인 ‘류의 죽음’까지만 작곡 한 뒤 세상을 떠났다. 그 후, 푸치니의 절친한 친구였던 지휘자 토스카니니의 감독 하에 푸치니의 제자 프랑코 알파노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나머지 부분을 완성하였다. 마침내, 이 작품이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는 날 저녁, 토스카니니는 ‘류의 죽음’까지만 연주한 뒤, “푸치니 선생님은 여기까지 작곡하고 돌아가셨습니다”라고 말하며 숙연하게 지휘봉을 내려놓았다고 한다.
이러한 일화가 바탕이 되어 피날레에 대한 다양한 버전의 <투란도트>가 만들어졌고, 세계 곳곳에서 감동의 무대는 계속 되고 있다. 2013년 가족 오페라 <투란도트>는 다양한 피날레 버전 중 Alfano 1st version을 아시아에서 초연한다. 이 버전은 알파노 자신의 주관적인 의견을 줄이고 푸치니가 남겨놓고 계획한 스케치를 그대로 활용한 버전으로 푸치니의 본래 의도를 감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2013 <투란도트>가 만들어내는 신비의 무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가족오페라 <마술피리>에 이어 웅장한 스타일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중극장인 토월극장에 가족오페라 10주년 기념작으로 올리는 것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2010년 상연된 가족오페라 <투란도트>는 어린이용 오페라라는 기존의 인식을 깨고 일반 관객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가족오페라를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10년 무대를 기본으로 내용의 전통성을 존중하면서도 상징적인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였다. 예를 들어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죽은 12명의 사람들을 12개의 ‘토우’로 형상화했고 핑, 팡, 퐁이 해학적으로 그려내는 사랑과 죽음의 메시지를 18개의 등불을 통해 전달한다.
또한 중국 출신의 안무가 리휘는 몸의 움직임 자체가 살아있는 안무를 통해 극의 표현을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합창단과 핑·팡·퐁이 직접 현대무용적인 움직임을 선보이고 무용수들이 중국 궁중무용의 동작들을 현대예술의 형식으로 풀어가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투란도트 VS 투란도트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는 젊고 실력 있는 신예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개 오디션을 진행해 왔다. 지난 1월 실시된 오디션에서도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6명의 뛰어난 기량을 갖춘 아티스트들이 선발되었다.
극중의 배역인 투란도트는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강하고 높은 하이C를 낼 수 있는 아티스트만이 소화해낼 수 있는 배역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 역할을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명의 아티스트가 맡는다. 이태리에서 공부 중에 독일로 직접 지휘자를 찾아와 오디션을 본 후 참여하게 된 신세대 아티스트 이승은과 지난 6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상연된 글로리아오페라단의 <토스카>에서 ‘토스카’역으로 “영혼을 치유하는 소리”라는 평가를 받은 김상희가 바로 그들이며 이승은의 강렬한 보이스와 김상희의 부드럽고 안정된 음색을 통해 서로 다른 두 투란도트를 만나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이다.
이밖에도 칼라프 왕자 역에 현 아우구스부르크 오페라극장 전속 주역가수인 김지운과 2010년 <투란도트>로 국내의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한 윤병길, 류 역에 신예 곽진주, 베테랑 임수주, 총리대신 핑 역에 2013년 국립오페라단의 <박쥐>에서 주연을 맡은 나유창 등 국내외 무대에서 맹활약중인 베테랑들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아티스트들이 함께 안정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3 가족오페라 <투란도트> 감상 포인트
1. 틀리면 죽음, 세 개의 수수께끼를 풀어라
- 절세미녀 투란도트 공주와 결혼하고 싶다면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형장의 이슬로 남겨진 수많은 남자들.. 드디어 칼라프 왕자가 도전하는데...
2. 오페라 <투란도트>의 코믹 감초 핑! 팡! 퐁!
- 수수께끼 대결 중 대기하며 이기면 결혼식, 지면 장례식을 준비해야 하는 익살스러운 중국 관리. 핑! 팡! 퐁! 이들의 공연 전 작품해설과 코믹한 매력에 빠져 보세요!
3.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 왕자 칼라프의 공주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는 감동의 아리아. 영국 ITV <브리튼즈 갓 탤런트> 2007년 우승자 폴포츠, 한국판 폴포츠로 알려진 수족관 기사 김태희 등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이들이 불러 큰 사랑을 받아온 러브송
줄거리
수수께끼는 셋, 목숨은 하나!
얼음처럼 차갑고 아름다운 공주 투란도트는 자신에게 구혼하러 온 왕자들에게 세 개의 수수께끼를 내어 풀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포고문을 내건다. 도전했던 많은 왕자들이 목숨을 잃고, 타타르왕국에서 추방되어 유랑하던 늙은 왕 티무르의 아들인 왕자 칼라프도 투란도트에게 반해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수수께끼를 푼다. 그러나 투란도트 공주는 결혼에 응하지 않고, 이에 칼라프는 자기의 이름을 맞추면 생명을 내놓겠다고 제안한다. 칼라프의 문제를 풀기 위해 온 나라가 혈안이 된 가운데 그의 아버지 티무르와 시녀 류가 잡혀온다. 류는 왕자의 이름을 말하라는 심한 고문에도 입을 열지 않고 단검으로 목숨을 끊는다. 칼라프는 투란도트에게 열정적으로 사랑을 호소하고 이에 공주는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날이 밝고 왕자는 공주에게 자신이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라고 밝히고 황제가 나타나자 공주는 ‘그의 이름은 나의 사랑(Amor)' 이라고 선언하며 결혼에 기꺼이 응하게 된다.
문의 및 예매 |
예술의전당 쌕티켓 (www.sacticket.co.kr) 02-580-1300 |
www.newssports25.com
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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