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개막..신구·손숙 부부로 출연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참 이상하단다. 누가 보면 금실 엄청 좋은 부부인 줄 알겠지만, 턱도 없는 얘기란다. 그런데 막상 죽는다고 하니 맘이 편치가 않단다. 기운이 쭉 빠지고, 서럽고, 며느리 앞에서 기를 못 펴겠단다.
이게 48년간 살을 맞대고 살아온 남편에 대한 '홍매' 할머니의 마음이다.
오는 9월 개막하는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지키려는 한 가족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젊은 시절엔 호랑이도 때려잡을 '항우장사'였지만 이제는 간암으로 생명이 꺼져가는 가장, 스물일곱에 결혼해 반평생 남편 뒷바라지를 한 아내, 등도 두드려 드리고, 똥 기저귀도 갈아 드리며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키는 아들·며느리의 얘기다.
극의 배경은 노부부가 기거하는 한적한 시골집이다.
와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서울 둘째 아들 동하네가 찾아오고, 가족은 소소한 대화를 이어간다.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어휘로 쓰인 대사가 작품의 묘미.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로 주목받는 배우 신구(아버지 역)를 비롯해 손숙(어머니 '홍매' 역), 정승길(아들 '동하' 역), 서은경(며느리 역), 이호성( 이웃 '정씨' 역)이 출연한다.
김광탁 작가가 써서 제6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작품이다.
공연은 9월10일부터 10월6일까지 서울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연출 김철리.
화 오후 3시, 수 오후3시·7시30분, 목·금 오후 7시30분, 일 오후3시.
3만-5만원, ☎1544-1555.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26 16: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