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방송 아리랑TV, 미국 최대 위성방송 디렉TV서 방송 추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 한국의 문화, 역사, 정치, 경제 소식을 TV방송으로 미국의 주류사회에 직접 전파하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미국을 방문한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미국 최대 위성방송사업자인 디렉TV 본사를 방문, 케리 다우니 디렉TV 해외마케팅 총괄부회장, 제프 와일더 프로그램 구매 총괄부회장 등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방송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영어방송사인 아리랑TV를 소개하고 "디렉TV가 아리랑TV를 재전송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디렉TV 측은 "아리랑TV를 소개해줘서 감사하다"면서 "기술적, 콘텐츠 측면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아리랑TV의 재전송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방통위, 한국기업과 모바일, 인터넷,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는 뜻도 표명했다.
아리랑TV 관계자는 "디렉TV는 4년째 아리랑TV를 공익채널에 포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재전송과 관련해 디렉TV 측과 긴밀하게 협의하는 시점에 이 위원장의 요청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리랑TV가 디렉TV를 통해 재전송되면 미국은 물론 라틴아메리카, 캐나다 등지의 디렉TV 가입자 3천600만명에게 한국의 문화, 역사, 정치, 경제 소식을 영어로 직접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미주지역 한인방송사들이 주로 교포를 대상으로 뉴스를 전하는 것과 달리 영어방송인 아리랑TV가 미국인 등 영어권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영어방송으로 미국의 주류사회에 파고든다는 의미다.
특히 미주지역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히트로 고조되고 있는 K팝 열풍, LA지역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는 LA다저스 류현진 선수의 돌풍 등도 아리랑TV의 미국 안착에 좋은 여건이 되고 있다.
미국 내 최대 한인방송사인 라디오코리아사도 아리랑TV와 협력관계를 맺고 아리랑TV의 미국 진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손태수 라디오코리아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미국의 변호사, 회계사 등 미국 주류사회가 한국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면서 아리랑TV의 주 시청자로 부상하고 있다"며 아리랑TV의 미국 내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1997년 출범한 아리랑TV는 2004년 미국 디지털TV 방송국을 개국하는 등 해외 진출에 나서 현재 188개국 1억529만 가구, 3억3천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로 시청권을 확대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아리랑TV가 디렉TV를 통해 방영되면 미국 등 해외의 주류사회를 파고들 수 있다"면서 "아리랑TV가 해외에서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놀랍다"고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LA에 있는 라디오코리아 본사를 방문, 손 회장으로부터 미국내 한인방송사들의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위원장은 손 회장의 방송 현황 설명을 듣고 방송시설을 둘러보며 근무 중인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25 16: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