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세종기지서 한달반 머물며 작품구상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국민 웹툰', '직장인의 바이블'로 불리며 인기를 누린 윤태호(45) 작가의 웹툰 '미생'이 지난 19일 시즌 1을 마쳤다.
지난해 1월 연재를 시작한 이래 약 1년 7개월 만이다.
윤 작가는 22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웹툰 작품 중에서는 제일 오래 연재한 작품이자 독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은 작품"이라면서 "노력한 만큼 독자들이 챙겨봐 주셔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전부였던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일반 기업에 들어가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를 시작한 이래 누적 조회 수 4억 건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미생'은 모바일 영화에 이어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이어서 한동안 '미생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기 비결에 대해 작가는 "입사 후에도 끊임없이 스펙을 쌓아야 하는 상황 속에서 IMF 외환위기 이후 짧아진 정년, 가족 부양에 짓눌린 고달픈 직장인들의 비애감을 어루만져준 게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생' 시즌 1에서 주인공 장그래는 정사원이 되지 못하고 다시 실업자 신세가 된다. 하지만 작가는 새로운 희망과 도전의 문을 열어놓는다. 회사를 나온 장그래와 오차장 등 '영업3팀' 멤버들이 다시 뭉쳐 자영업에 도전하는 것.
'미생' 시즌 2에서는 '영업3팀'의 자영업 도전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작가는 이번 주 요르단 여행기 등 후기 3회를 연재한 뒤 내년 가을 '미생' 시즌 2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생' 시즌 1을 끝마친 작가는 2015년까지 숨 돌릴 틈도 없이 작품 연재 일정이 잡혀 있다. 온·오프라인에 연재 중인 '인천상륙작전'의 연재를 이어가는 한편 내년초에는 신안 앞바다 보물선 도굴꾼들의 이야기를 만화에 담을 계획이다.
올 연말에는 극지연구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구의 최남단 남극에 간다. 남극 세종기지에서 한 달 반가량 머물며 남극을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할 계획이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에 꼭 가보고 싶었어요. 알래스카에도 한 번 다녀왔고 요르단 대사관 후원으로 요르단 사막에도 다녀왔습니다. 남극 여행은 처음에는 여행 그 자체로 가려고 했는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2015년께 (남극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남극에선) 연구 외에는 사회적 활동이 크게 없어 보이는데 몇명 안 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상을 소화하는지, 연구하는 사람들은 어떤 가치를 붙잡고 살아가는지 작품에 담을 생각입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22 10: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