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쿠쿠스 콜링' 롤링 작품이란 소식에 영국서 판매 1위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서점 한구석에 관심을 받지 못하고 꽂혀 있던 추리소설이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 작품으로 밝혀지면서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롤링은 지난 4월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더 쿠쿠스 콜링'(The Cuckoo's Calling)이라는 450쪽 분량의 새 소설을 발표했다.
사설탐정으로 변신한 참전용사가 모델 사망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롤링이 아닌 '갤브레이스'가 쓴 이 소설은 출판계 잡지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주류 언론이나 독자로부터는 사실상 외면당했다.
이 책은 양장본으로 발간된 이후 영국에서 고작 1천500부가 팔렸으며 미국에서도 500여부가 나가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13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을 통해서 저자가 롤링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책 판매 순위는 1위로 수직으로 상승했고 출판사에는 추가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또 초판본의 경매가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롤링의 책은 16일 현재 유통업체 아마존 영국에서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서점에 배포되기까지 1주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자 독자들은 곧바로 사서 읽을 수 있는 킨들과 누크판 전자책(e북)으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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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쿠쿠스 콜링' 양장본의 미국 판매 가격은 26 달러(약 2만9천원)이지만 '로버트 갤브레이스' 사인이 든 초판본은 온라인경매업체 이베이에서 1천 달러(약 112만원)에 거래되는 등 인기가 뜨겁다.
롤링은 해리포터 작가로서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작품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이유에서 가명으로 책을 썼다.
그는 "작품에 대한 기대와 홍보 없이 독자, 비평가들에게 반응을 얻는 것은 엄청난 일이자 큰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롤링의 가명이 벗겨진 시점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작년에 출판된 롤링의 첫 성인소설 '캐주얼 베이컨시(Casual Vacancy)'가 다음 주 저렴한 가격의 포켓판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새 책 인기에 편승해 캐주얼 베이컨시를 많이 팔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7 11:3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