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예술혼(魂), 새 희망의 봄을 노래하다
우리 클래식 음악계의 산 증인 “최영철 (사)카메라타 서울 이사장”
서울시립교향악단 파장의 여운이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진정 한국의 클래식음악을 사랑하는 클래식 마니아들과 객석의 관객들은 한국 클래식음악 대중화와 문화저변 확대, 발전에 관해 관심이 많다. 안타까운 사건이었지만 서울시립교향악단 사건으로 우리 클래식 음악계를 되돌아보고 더욱 글로벌한 문화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한 한 클래식 음악 전문가의 견해를 들었다. 주인공은 첼리스트이자 ‘(사)카메라타 서울’의 ‘최영철 이사장’이다. 카메라타 서울은 챔버오케스트라와 첼로아카데미(cello.or.kr), 첼로학회(cellosociety.kr), 카메라타 서울(camerataseoul.org) 오케스트라의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전 세계에 걸쳐 1만 5천여 전공자와 아마추어 첼리스트를 회원으로 왕성한 연주와 국제적인 교류를 하고 있는 음악예술 단체이다.
‘(사)카메라타 서울’ ‘최영철 이사장’
이 단체는 국내에서도 수준급 연주회는 물론, 과거 워싱턴 지역 초청 순회 연주를 비롯하여 미국과 유럽의 초청을 받으며, 첼로학회는 몇 년 전부터 미국, 일본 등의 대학, 연구소 등과 첨단망을 통한 음악적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교토대 등에서 열리는 국제 세미나에 참여하여 동영상 연구에 관한 프로젝트를 발표한 최 이사장은 정명훈 씨와 더불어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독일 교향악단의 초빙 지휘를 맡아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서울시향 문제 콘서바토리 시스템으로 바꾸면 거의 해결된다.
최 이사장에 의하면, 우리나라 교향악단의 역사는 서양음악 본산인 구미의 교향악단 역사에 비해 현저히 짧지만 이제 연주 실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오케스트라와 클래식 음악계의 교육, 생산, 문화소비, 홍보 등의 시스템은 수십 년간 전근대적 체제를 고수하며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시향처럼 곪았던 문제가 터지는 것이라고 최 이사장은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종합대학 내의 음악대학 편제가 본고장 유럽처럼 음악전문 콘서바토리 체제로 바뀌면 음악예술이 꽃 핀다”라는 최 이사장의 언급은 발전 없는 음대 기득권과 고답적 음악산학 독과점 생산, 소비 체제가 아니라 철저히 연주 시장원리에 입각한 새로운 체제로 바뀌어야 클래식 음악시장 자체가 살아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 롤러코스터가 세계화인가?
KBS교향악단은 경제호황기에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다가 현재는 점차 하강국면에 따른 위상의 변화를 겪었으며, 사장 직속 지위 체제의 오케스트라가가 점차 빛을 잃어가던 중 낙하산 지휘자 밑에서는 한직에 속하는 사무직원 통제에 들어가, 결국 연습 중 채증 카메라 촬영의 굴욕으로 일부 단원들의 응급실행 사태까지 발생했다.
현재는 법인화의 갈등 속에서 암울한 미래의 단원들은 연주력도, 열정도 식은 상태이며, 1981년 당시 세계화의 기치 아래 최고의 기량을 뽐내던 단원들은 웃음이 사라진 상황이다. 서울시향도 2005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에 의해 정명훈 지휘자의 영입을 위한 행정절차로 법인화가 진행되었고, 파격적인 대우로 세계적 교향악단으로의 행보에 박차를 가했지만
세계 어느 교향악단사에도 유래가 없는, 경제인 경영에 의한 5% 탈락의 오디션 규정이 단원들을 압박했고, 그래도 인원이 부족한 솔로 파트들은 15%에 달하는 외국인 연주 용병들이 대신하며 막대한 시민의 세비가 쓰였다. 그리고 행정과 회계 절차의 부실 전횡으로 재계약 때마다 진흙탕 내분이 발생해 국내외적으로 망신을 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세계적 기준의 정의란 무엇인가?
입만 열면 우리클래식 음악이 세계적이라 하는데 최영철 이사장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세계적 지휘자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에 의하면, “‘세계적 지휘자’란? 세계적인 교향악단이 세계적 지휘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손꼽는 메이저 교향악단은 전 세계인이 인정하는 유럽과 미국 등에 포진한 역사가 오랜 교향악단으로서, 국내외의 음악가들이나 클래식 팬들에 의해 인정되고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는 곳이니 따로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이런 역사적 전통이 확실한 글로벌 메이저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가 비로소 ‘세계적 지휘자’의 반열에 들게 되는데, 이런 메이저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중에서도 다소 떨어지는 인사들이 있기는 하나, 이들도 포함시킬 수는 있다. 이런 지휘자들은 통상 3, 4년 앞의 스케줄이 정해져 있어, 어떤 악단이든 돌발 상황에 의한 땜질식 객원지휘 초청은 절대 불가능하며, 최영철 이사장이 겪었던 실제 경험담이기도 하다. 그러니 악단의 지휘자 有故(유고)시 ‘땜질식으로 초청되는 객원지휘자’는 자연히 세계적인 지휘자는 아닌 것이다.
또한 세계적 지휘자의 연봉 문제도 국제시장에서 통용되는 기준에 따르면 되는데 세계적 기준이 적용되지 않은 국내나 여타 타국의 지휘자 연봉 문제는 지역적인 그들만의 기준이다. 마치 우리 도자기를 고가의 값을 매겨 아무리 세계적인 명품이라 자찬(自讚)해도, 소더비 등 국제시장에서의 경매가가 정확한 가치로 인정되는 것과 같다.“고 그는 말했다.
세계적 교향악단이란?
그에 의하면, “세계적 교향악단이란? 일단 역사가 오래되어 숱한 시행착오를 겪고, 비로소 연주나 주변 환경이 안정된 교향악단들이며, 단원들은 종신단원제가 적용되고, 평균 연봉은 교향악단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단원 당 평균1억 정도이다. 이 정도의 연봉이라야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므로, 한국의 교향악단원들같이 생활비에도 부족한 턱없는 연봉으로 인해, 대학이나 그 외의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고충이 따르지 않는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중심제에 의해 지휘자가 초빙되며, 순번제에 의해 단원 대표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의 합리적인 오디션 절차 등 모든 부문에서 갈등의 소지가 최소화되어 있다. 심지어 세계 3대 메이저 교향악단인 비엔나필의 경우는 상임이 없는 객원지휘 체제로서 그 명성을 뽐내고 있다. 베를린필의 경우는 상임이 있으나, 이도 또한 단원들의 투표에 의하니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연주력이 뛰어나 음반시장에서도 판매량에 있어 상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안정된 직장의 전통적인 연주력에 의해 악단마다 고유의 특징을 가지며, 소리가 매번 바뀌는 비상설 오케스트라나 객원연주자 일색의 傭兵(용병) 교향악단과는 천지차이다.
음반의 경우 어떤 음반사라 하더라도 구미시장의 경우, 제작비에 의해 레이블 안에도 격차가 있으며, 일반인들은 그 내막을 모른다. 다만 정상적인 클래식 팬들의 국제 시장 판매량으로 그 교향악단의 메이저 기준을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타르 교향악단이 실력 있는 용병으로 구성되고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해도 메이저로 취급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한국적이다.
최영철 이사장의 지적에서 그는 국향, 각 시향, KBS교향악단 출신의 악장, 대학교수, 연주자, 지휘자, 교향악단 감독, 세계적인 교향악단 악장 출신 연주자, 지휘자들과 음악계에 관한 의견을 수시로 교환한다. 또 최 이사장의 경우, KBS를 거쳐 유수의 실내악단, 유럽의 메이저 교향악단인 영국의 로열필 등 교향악단과의 협연을 통한 교류와, 베를린필 홀에서의 독일 교향악단 객원지휘, 모스크바필의 감독 등 국제 클래식 저명인사들과의 교류가 있으며, 21년 동안 직접 운영하는 관현악단과 실내악 앙상블 경험을 거쳤다.
그의 경험에 의하면, 과부 사정은 과부가 알 듯, 연주자는 연주자가, 지휘자는 지휘자가, 교향악단은 교향악단 운영자가 제일 잘 안다. 유럽의 전통적인 저명 음악학교에서는 오케스트라 지휘 과정에서 교향악단 악기 전공은 피아노나 작곡 전공보다 시초부터 많은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고 한다. 이들과의 의견 교환에서 느끼는 최 이사장의 적나라한 표현을 하나 소개한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한국적이다.”
세계화는 냉정한 현실 직시(直視)부터 해야
최 이사장은 또 이런 언급을 했다. “한 나라의 교향악단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의 척도이다. 그 문화의 척도인 KBS향과 서울시향의 민낯이 지금 언론에 비쳐진 대로, 세계화에 실패하여 잡음으로 얼룩진 누추한 상태다. 이 상태에서 한국의 경제적 현실, 정부 지원이나 기금에 있어 서양에는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국악과의 형평성 문제, 국내외 연주계 사정에 무지한 채, 편을 갈라 서로 상대를 비난하는 클래식 팬, 음악가들의 수준이 우리의 세계적인 한국적 문화 수준이니, 그간의 허황된 세계화의 결론과 각자 자신의 문화 수준이 어떤가를 직시하여야 한다. 음악인은 물론 정치계, 언론, 국민들에 이르기까지 지나친 자학(自虐)은 금물이나, 현실의 상황과 우리의 수준에 맞는 순리의 대책이 최고의 상책이다.”
양평군, ‘양평문화오케스트라’ ‘3·1절 기념 및 최영철 지휘자 취임 연주회’, 오케스트라 진수 보여주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어 호흡하는 ‘맑은 물의 도시’ 양평이 클래식의 선율에 홀리며 마음을 빼앗겼다. 올해 초 출범한 양평문화오케스트라(단장 장재찬 양평문화원장)가 28일 오후 5시 양평군민회관 대연주홀에서 ‘3·1절 기념 및 최영철 지휘자 취임 연주회’를 열어 오케스트라의 진수를 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최영철 지휘의 진수를 보여준 기념 연주회는 양평군을 ‘예향의 도시’로 업그레이드시킨 훌륭한 연주회란 평가를 받으며 양평 군민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오스트리아의 ‘푸른 숲’과 ‘다뉴브 강‘을 생각하면 언제나 음악이 떠오른다. 양평의 ’천혜의 환경‘ 과 ’남한강 북한강‘을 생각하면 품격 높고 우아한 음악을 떠 올려도 좋을 듯하다. 이에 이날 연주회에는 김선교 양평군수를 비롯해 장재찬 양평문화원장 등 많은 관내 주요 인사와 주민들이 참석해 공연을 축하했다. 500여석에 가까운 대연주홀을 가득 메웠다.
이 공연은 G. Rossini의 ‘William Tell Overture'(윌리엄 텔 서곡)의 연주로 장대하고 위엄 넘치는 막이 올랐다. 이어 테너 김성래와 바리톤 오현승이 이태리가곡 ‘아침의 노래’, ‘금지된 노래’ 와 함께 프랭크 와일드혼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이중창으로 흥을 높였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상희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비발디의 사계(A. Vivaldi Four Seasons)중 ‘spring'을 연주해 생태 명품도시 양평을 노래하는 듯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특히 이날 연주된 임준희의 춤추는 대한민국 ‘Dancing Arirang’은 K-Classic의 위대성을 알리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노래했다. 드보르작 신세계(New World)교향곡 연주로 힘차고 강렬한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울림 속에 위엄 있고 당당하며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멜로디를 선사했다. 이어 김선교 양평군수, 장재찬 양평문화원장, 탁계석 K- 클래식 조직위원장의 3.1절 기념 만세 삼창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구리 시향 창단 상임지휘자 역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심포니 초청 지휘(베를린 필하모니 홀), 루마니아 국립교향악단, 블라디보스톡 방송교향악단 등에서 객원지휘를 했으며, 영국 로열필하모니, 러시안 국립필하모니 등 국내외 저명 교향악단과 협연, 국내 최초로 열린 100인 첼로 축제의 총감독 등, 수많은 협연, 독주회와 앙상블 활동을 전개했던 최영철 이사장, 이날 열린 ‘3·1절 기념 및 최영철 지휘자 취임 연주회’는 2015년 글로벌 한국 클래식 연주의 새 희망을 노래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