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여야 국정조사 26일 합의에 대한 실종자 가족의 입장-
사고 66일째, 그러나 12일째 실정자 수색의 성과가 없어 실종자 가족들은 수십차례 탈진하여 쓰러지면서도 오직 실종된 가족들을 마지막으로 부등켜 안고 한없이 울고 싶은 마음에, 차가운 시신을 마지막으로 눈물과 체온으로 따뜻하게 해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이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다
가족들은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는 경찰들이 대거 충원되어 24시간 가족들을 따라다니며 순찰을 돌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족들의 애절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16일 국회에 7월 중에 해수부, 해경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호소드린 바 있다. 그러나 오늘 실종자 가족들은 여야가 26일, 27일 해수부와 해경에 대한 기관보고를 합의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양 기관을 여의도로 불러 기관보고 조사를 실시할 예정에 있다는 소식도 전해들었다.
참담하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다. 여야 의원님들의 자식들을 저 차갑고 깊은 바다 속을 아직도 떠돌고 있다면 정밀수색기간인 6월 동안 과연 진도에서 현장 수색을 지휘하고 책임지는 장관님, 해경청장님을 여의도로 소환하여 조사를 할 수 있겠는지 여야 의원님들은 해수부, 해경에 대한 조정조사를 준비하기 위해 실무 책임자들도 역량을 총동원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정밀수색기간인 6월을 지나 기관보고를 실시하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호소를 외면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한다.
오늘 여야 합의를 보고 실종자 가족들은 정치권이 실종자를 버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국회 국정조사 공동선언문에 명시된 현장의 목소리에 기반하겠다는 원칙은 산산조각나고 여야의 합의는 쓰러진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힘이 되고, 그들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주지는 못할지언정 얼마나 더 찢어놓고 얼마나 더 짓밟아야 하겠는가 했다.
진도 실종자 수색현장은 6월 30일 ‘정밀수색에 대한 종합 브리핑’이 예정되어 있다. 그 때까지는 촬영도 멈춘 채 해수부, 해경이 오직 수색에만 총력을 기여 줄 것을 부탁하였고, 해수부장관님과 해경청장님은 현장을 실질적으로 총 지휘하고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여야에 호소한다.
1. 여야는 가족들의 협의체를 구성하여 가족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7월 보궐선거 일정을 들먹이며 정치적 이해에 따라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무참히 짓밟아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도 그들을 국민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저희의 찢겨진 마음과 목소리를 들어줄 사람은 도대체 대한민국 어디에 있는가 했다. 국회는 실종자 가족의 간절한 외침을 철저히 외면 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 제발 도와달라고 했다.
2. 실종자 가족들은 해수부와 해경에 대한 국정조사를 해야한다면 1차 정밀수색을 완료하고 종합 브리핑을 마무리한 6월 30일 이후인 7월 1일, 2일에 실시할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 또한 해수부, 해경에 대한 국정조사는 수색에 차질이 있도록 하여서는 안되기에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은 모두 진도로 내려와서 현장에서 국정조사를 진행해 주길 호서 했다.
최혜빈 기자 chb05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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