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만 기자]
이동주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 공시기업집단 DB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그룹의 총자산회전율이 71개 공시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1/6, 동종업계에 있는 네이버보다 1/4 수준인 0.1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총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이다. 71개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평균 총자산회전율은 0.69이고 동종 플랫폼업계인 네이버는 0.44이다. 카카오그룹의 총자산회전율이 낮은 이유는 그룹이 보유한 자산을 매출증대와 부가가치 창출에 투자하기보다 기업인수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카카오의 낮은 총자산회전율은 71개 대기업이나 네이버보다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위해 과도하게 과잉투자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카카오가 경영활동을 기업인수에만 몰두하는 동안 계열사들의 매출실적도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118개 계열사 중 매출이 없는 계열사는 17개에 이르고 매출이 100억원 이하의 계열사도 62개 달하고 있다.
카카오가 정상적인 기업활동보다는 기업인수에 과도하게 몰두하는 동안 계열사 수도 2021년 5월 공시기준 118개에서 최근 9월 23일 기준 131개로 13개 계열사가 늘었다. 문어발식 기업 확장에 대해 비판을 받는 동안에도 계열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동주의우 의원은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는 IT 플랫폼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카카오의 주워담기식 기업인수는 비정상적”이라며 “업종과 부문을 가리지 않은 기업인수는 골목상권 침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카카오 기업결합은 여러 시장에 걸친 복합지배력 강화로 귀결되고 있다”며 “중기부는 플랫폼 기업의 복합지배력 강화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플랫폼업체의 기업결합 심사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