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만 기자]
올해 들어 일하고 제때 돈 못 받은 사람만 약 15만여 명에 달하고 이들의 평균 체불금액은 550만원이 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민주연구원장, 서울 마포갑)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평균 체불금액은 약 554만원이었으며, 17년도를 제외하고 최근 5년간 매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6년도 평균 체불금액은 약 438만원이었는데 5년만에 2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올해 연령별 평균 체불금액은 40대가 700만원, 30대가 620만원 50대가 590만원 60대가 520만원이었으며 17세 이하도 68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연령별 평균 체불 금액이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21년도와 16년도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증감률을 보인 연령대는 17세 이하로 2016년에는 43만원 가량 되었으나 올해는 68만원으로 약 60% 증가했고, 20대도 2016년 23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320만원으로 약 42% 증가했다.
임금체불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었다.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임금체불 금액은 총 7조 7천억원에 달했으며, 이 또한 고용노동부에 신고한 금액만 취합했을 뿐 실제 체불금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대별 임금체불 총 금액으로는 40대(40~49세)의 임금체불 금액이 2조 2천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50~59세)가 2조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이외에도 30대(30~39세) 1조 6천억원, 20대(20~29세) 7천 4백억원, 70세 이상 1천 4백억원, 19세 이하도 280억원에 달했다.
또한, 최근 5년간 광역시도별 총 체불금액은 경기 1조 7천억원, 서울 1조 6천억원, 경남 6천억원, 부산 4천 1백억원, 경북 3천 9백억원, 인천 3천 6백억원, 충남 2천 8백억원, 전남 2천 3백억원, 광주 2천 2백억원, 울산 1천 9백억원, 대구 1천 9백억원, 충북 1천 8백억원, 강원 1천 3백억원, 대전 1천 1백억원, 제주 6백억원, 세종 170억원 순이었으며, 이 중 5년 사이 체불금액 비율이 많이 증가한 시도로는 제주가 84% 증가, 전북 73%, 광주 59%, 대구가 48% 증가했으며, 오히려 체불금액이 줄어든 광역시도로는 경남 △15%, 대전 △14%, 경북 △8%, 울산 △8%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5년동안 제조업이 2조 8천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건설업이 1조 3천억원,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이 1조원, 금융보험부동산 및 사업서비스 7천 8백억원, 운수창고 및 통신업 6천 5백억원 이었고, 이중 운수창고 및 통신업은 해마다 체불금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웅래 의원은 “2009년 체불임금 1조 시대가 된 이후로 임금체불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회사가 부도나 파산으로 임금 지급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임금체불이 줄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임금체불이 범죄라는 인식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임금은 근로자와 가족들 생계의 원천인만큼 주무 감독기관인 고용노동부가 임금체불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