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이하 옵티머스)에 한국농어촌공사를 비롯한 3개의 공공기관이 총 60억 원 규모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투자해 날릴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은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경‧조사, 장학금, 재난구호금 등 후생복지를 위해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돈이다. 이 자금이 사기펀드로 밝혀진 옵티머스에 투자된 것이다.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사모펀드TF 소속 이영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이 금융감독원과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곳이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총 80억 원을 투자했다. 이중 한국농어촌공사는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크리에이터 전문사모 제34호와 제40호에 각각 20억 원, 10억 원씩 투자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옵티머스 사건의 핵심 관계자로 알려진 이 변호사가 한국농어촌공사 이사로 재직했다는 점이다. 이 변호사는 2018. 6. ~ 2019. 10. 공사의 이사로 재직하다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고, 곧 이어 펀드 투자가 이루어진다. 옵티머스 사태가 ‘권력형 게이트’라는 국민적 의심이 계속되는 대목이다.
이에 국민의힘 이영 의원은 “직원들의 후생복지를 위해 마련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유례없는 금융 상품에 투자해 환매중단에 놓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옵티머스 사건에 전 청와대 행정관이 또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부실 사모펀드 사태가 권력형 게이트로 이어진다는 국민적 의심을 계속해서 깊게 파헤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