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장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은 12일 <항공사 조종사와의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 국내 항공사 조종사들을 초청하여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는 김해신공항 확장안에 대한 위험성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회 의원회관 제11간담회의실에서 진행됐으며, 항공사 기장급 조종사 5명과 송영길 의원과 김두관 의원(경남 양산을), 김정호 의원(경남 김해을), 민홍철 의원(경남 김해갑),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갑) (가나다순) 등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해공항에 이·착륙하는 조종사들이 김해공항의 신설 활주로 도면과 김해공항 산악 장애물 현황을 살펴보며 김해공항의 지형과 기상, 안전성 등에 대해 점검했다.
김해공항에서 20여년 넘게 근무했다는 A항공사의 기장은 “24시간 운영할 수도 없고, 활주로를 보았을 때 대형여객기가 제대로 뜰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라며 “확장을 해도 지금의 국내 소형여객기 운행 정도밖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김해공항 확장에 의문을 가졌다.
B항공사의 기장은 “김해공항 확장은 뼈가 부러졌는데, 파스를 덧대고 있는 꼴”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김해공항을 확장하기 위해 평행 활주로가 불가능하니 V자로 변경하고, 이·착륙 고도 확보를 위해 활주로의 길이를 축소하고, 제2의 공항의 최적입지를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김해공항 확장안으로만 가려고 짜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장들은 지금 설계된 V자 활주로 신설로는 결과물(output)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김해공항은 세계의 공항 가운데 가기 싫은 공항 TOP5 안에 들것이다”라며 “기상 문제, 안전성 문제로 공항 운영에 극히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또한,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물었다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김해공항 확장안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단언했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항공기 안전에 가장 보수적인 나라가 일본이고, 가장 관대한 나라가 중국인데, 2002년 중국민항기의 김해 돗대산 추락사고 이후 중국 항공사들이 김해공항에 취항하지 않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김해공항 안전의 심각성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은 재난 시 인천국제공항을 대체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관문공항으로서 여객은 물론 항공화물과 연계한 첨단 산업 유치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김해신공항 한계에 대한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고, 무엇이 국익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과 김두관·김정호·민홍철·박재호·최인호 의원(가나다순)은 동남권 관문공항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김해공항 확장안의 한계를 지적하며 현재 국무총리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검증 결과의 조속한 발표와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