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장, 러시아 나리쉬킨 하원의장과 회담
- 정 의장 “수교 25주년 한러관계는 한반도 평화통일, 동북아 공동번영의 전략적 파트너”-
- 수교 25주년에 한·러 의회 지도자 등 대거 참석 -
- 한·러 의장 “北核 불용, 장거리미사일 발사 반대, 대화로 나와야”-
- 정 의장, 러시아 하원에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 제안 -
[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한·러수교 25주년을 기념하여 러시아를 공식방문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30일 러시아 상·하원의장과 회담하고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릴 수교25주년 기념 및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한다.
정의화 국회의장 및 국회 대표단(원혜영 의원, 김성곤 의원, 한선교 의원, 이상일 의원)은 9월 30일 오전 11시(한국시간 9월 30일 오후 5시) 러시아 하원에서 세르게이 나리쉬킨 하원의장(Sergey Evgenievich NARYSHKIN)을 만나 수교25주년을 맞은 양국관계의 발전방안과 북한의 핵개발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을 막기 위한 공동노력 방안등을 논의했다.
정 의장은 이날 하원의장과 의회지도부와의 만남에서 북핵 불용 입장을 공유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사회의 올바른 길로 나오도록 러시아가 건설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우리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 정책이 러시아의 극동시베리아 지역 발전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어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통해 극동 러시아 발전은 물론이고 세계사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 정부와 의회의 지원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또한 “러시아 진출 우리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주길 희망한다”면서“남북러 3각협력 사업을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사업들을 발전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동북아에서 지속가능한 번영과 평화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한-러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 의장은“지난 5월 제 초청으로 방한했던 나리쉬킨 의장님을 서울에서 만난데 이어 양국 수교 25주년(9.30)과 대한민국 국경일(10.3)을 맞이하여 모스크바에서 뵙게 되어 무척 반갑다”고 말했다. 양국 수교이래 의회수장이 한 해에 교차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정 의장은 또한“지난번 방한 때 의장께서 러시아 지도부가 앞으로도 변함없이 양국의 우호와 신뢰성에 기초한 관계를 모든 분야에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해주셨는데, 우리 역시 러시아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과, 양국관계가 이제까지 발전해 온 것보다 앞으로 함께 이루어낼 것이 더 크고 위해 대한민국 국회와 정부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와함께 “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통일에 있어서 우리가 협력해야 할 중요한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한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양국관계는 이제 형제의 나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나리쉬킨 의장은“수교 25주년을 맞이하여 금년 양국 간 의회외교는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하게 전개되었다”면서“이는 지난 25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해온 양국관계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러 관계는 1990년 수교 이래 지난 25년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였으며, 지난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교역액은 사상 최대치인 약 260억불을 기록하였다. 2014년 양국 인적교류 역시 「한-러 일반여권 사증면제협정」발효(2014.1.1)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사상 최대치인 30만여명에 달했다. 현재 러시아는 동북아에서는 우리나라와만 일반여권 비자면제협정 체결하고 있다.
나리쉬킨 의장은“지난 5월 방한 때 한국기업들의 러시아 투자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면서“양국간 투자 무역을 더욱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말한 뒤“오는 10월 하순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 좋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특히 우리 기업의 러시아 투자가 한·러 협력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한러수교25주년 리셉션이 열리는 모스크바 롯데호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현대 자동차 등을 예로 들었다. 정 의장은 한국기업들이 세계 경제와 러시아 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내 투자와 고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러시아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 한·러 의장 북핵불용,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반대에 공동인식 -
정 의장과 나리쉬킨 의장은 북한의 도발과 핵개발, 장거리 미사일발사 움직임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 의장은“최근 북한의 지뢰도발과 포격으로 조성된 긴장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다시금 잘 보여주었다”면서“북한은 지난 8월말 남북고위급 합의사항들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진정성을 보이고 남북한 간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우려와 관련하여“러시아가 국제 비확산체제의 주축국가이자 국제평화와 안전에 책임을 지닌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그간 공개적으로 북핵 불용 및 관련 안보리 결의 성실 준수 입장을 확고히 견지하고 있는 점을 평가한다”면서“한‧러 양측이 함께 기울여온 비핵화 대화 재개 노력이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사전에 저지, 대화 여지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10)을 계기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 나리쉬킨 의장은“이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서, 북한이 발사를 강행한다면 안보리 결의이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나리쉬퀸 의장은 이어“한반도의 평화안정의 중요성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북핵 불용과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우리 입장은 시종일관 명백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러-북 관계 발전은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사회에 스스로를 알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느끼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러-북간 활발한 교류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사회의 올바른 길로 나오도록 러시아가 건설적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리쉬킨 의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협력하며 국제규범 질서를 지키기를 원한다”면서“미래에는 남북이 통일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 정 의장, 러시아 하원의장에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 제안 -
정 의장은 이날 러시아 하원 의장과의 회담에서 한국,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을 창립국가로 하는 유라시아 의장회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정 의장은 이 회의에는 북한,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도 초청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지난 7월 진행된 유라시아 친선특급 관련국들을 중심으로 하여 지역국가간의 연계 소통, 협력촉진을 위한 의회 간 대화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예컨대 철도 등 물류, 자원개발, 신성장동력 창출 등 협력사업 개발과 추진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회원국 그룹의원들이 지원하자는 것이다.
나리쉬킨 의장은 향후 심도있게 논의하자고 답했다.
이날 나리쉬킨 하원의장과의 회담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원혜영 의원, 김성곤 의원, 새누리당의 한선교 의원, 이상일 의원, 최형두 국회대변인, 조준혁 외교특임대사, 김일권 국제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어 정의장과 국회대표단은 나리쉬킨 하원의장 주최 오찬에 참석했다. 러시아 하원 측에서는 이사예프(Andrey ISAYEV)부의장, 푸쉬코프(Aleksey PUSHKOV)외교위원장, 예피파노바(Olga EPIFANOVA)러한의원협력그룹회장 등이 면담 및 오찬에 참석했다.
정 의장은 오찬사에서 “러시아 속담에 ‘이웃은 가까울수록 좋고, 담은 낮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듯이 양국 사이의 담은 낮추고 더욱 가깝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만들어서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어“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이자, 한국에게는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는 해”라면서“대한민국은 세계유일의 분단국으로서 여전히 냉전의 그림자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각종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특히 “러시아가 ‘북핵 불용’이라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주고 있는 것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남북한 모두와의 신뢰 속에 한반도 통일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이어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 러시아 상원 회의실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상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저녁 7시(한국시간 10월 1일 오전 1시)에는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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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빈 기자 chb05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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