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북에 4-1 완승…이정기 2골-1도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토종군단' 포항 스틸러스가 화끈한 '소나기골' 공방 속에 제주 유나이티드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선두를 질주했다.
포항은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원정 경기에서 2-2로 팽팽하던 후반 9분 터진 조찬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둔 포항은 8승5무1패(승점 29)를 기록, 1경기를 덜 치른 울산 현대(승점 24)와의 승점 차를 5로 벌리고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반면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로 고공비행을 이어온 제주는 홈에서 허를 찔리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반전에만 3골이 터지는 시원한 공격 축구가 펼쳐졌다.
포항은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신진호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김준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행운의 선제골을 얻었다.
제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제주는 전반 26분 만에 서동현이 골 지역 오른쪽 사각에서 내준 패스를 송진형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려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39분 배천석이 추가골을 보탠 포항 쪽으로 기우는듯했지만, 후반 8분 제주의 오반석이 윤빛가람의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재동점을 만들어 승부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때 해결사로 등장한 것은 포항의 5년차 골잡이 조찬호였다.
조찬호는 제주의 오반석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단독으로 적진을 돌파,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조찬호의 시즌 6호이자 프로통산 20호골이었다.
포항은 제주의 막판 공세를 잘 넘기면서 조찬호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부산 아이파크가 전북 현대를 상대로 이정기가 2골-1도움을 뽑고 장학영이 1골-1도움의 활약을 펼치며 4-1 대승을 거두고 6위로 올라서 선두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전북은 공격진의 이동국과 이승기, 수비진의 정인환이 대표팀에 차출돼 공수 전반에 생긴 누수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홈에서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의 쓴맛을 봤다.
특히 전북의 파비오 감독 대행은 이날 '대행체제 고별전'에서 완패해 아쉬움 속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전반 23분 만에 터진 이정기의 선제골로 앞서간 부산은 전반 44분 이정호가 파그너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 결승골로 만들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부산은 후반 17분 이정기의 도움을 받은 장학영의 추가골과 8분 뒤 이정기의 쐐기골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전북은 후반 28분 부산의 수비수 박준강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에서 후반전을 이끌었지만 후반 34분 케빈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FC서울은 전남 드래곤즈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데얀-김진규-윤일록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3-0으로 완승했다.
전남의 무패 행진을 8경기(3승5무)에서 멈춰 세운 서울은 시즌 4승째를 챙기며 전남을 10위로 끌어내리고 9위로 올라섰다.
최근 2경기에서 1승1무로 상승세를 맛본 서울은 전반 12분 만에 데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아 승기를 잡았다. 데얀의 시즌 8호골이자 프로통산 130호골.
전남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서울은 후반 18분 하대성의 코너킥을 김진규가 헤딩 추가골로 만들더니 후반 23분 윤일록이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꽂으면서 3골 차 승리를 마무리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K리그 무대에서 팀 통산 400승 고지를 밟았다.
한편 수원 삼성은 경남FC과 득점 없이 비기면서 최근 이어진 3연패의 사슬을 힘겹게 끊었다.
승점 1을 보탠 수원(승점 20·골득실+3·16골13실)은 이날 전북을 꺾은 부산(승점 20·골득실+3·17골14실)과 승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6위 자리를 부산에 내주고 7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1 21:0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