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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이 지난 19일 화려하게 개막한 가운데 수원광교박물관이 한국 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출전 역사를 전시해 주목받고 있다.
수원광교박물관 '소강 민관식실'에는 우리나라가 1954년 제2회 마닐라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이래 60년간 아시안게임 관련 기념품과 메달, 선수들이 사용했던 운동장비 등이 전시돼 있다.
전시관에는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1952∼2009) 선수가 획득한 각종 메달, 사격 국가대표 이은철 선수가 직접 사용하던 소구경 권총과 북경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금메달 등이 상설전시 되고 있다. 또한 역대 아시안게임 포스터로 만든 기념 액자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사용하였던 성화봉 등을 만날 수 있다.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의 역사에 관한 다양한 유물도 전시돼 있다. 특히 1991년 분단된 뒤 처음으로 남북단일팀으로 참가한 일본 지바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선수들이 함께 사인한 탁구채는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 이 외에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마라톤 영웅 황영조의 발 조각상, 우리나라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사인 유니폼과 각종 국제대회 기념물 등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한국스포츠와 관련한 다양한 유물을 수집하여 박물관에 기증한 소강 민관식(1918∼2006)은 국회의원, 대한체육회장, 문교부장관 등을 역임하며 격동의 한국현대사 현장 속에서 활동하였다. 특히 1964년부터 1971년까지 대한체육회장을 지내며 '한국 스포츠 선진화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한국 스포츠의 선진화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태릉선수촌을 건립해 선수들이 국제 규모의 시설에서 훈련하여 세계무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수원광교박물관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경기 관람과 더불어 수원광교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한국 스포츠의 국제무대 도전사를 돌아보는 것도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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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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