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주장 이병규(39)가 뒤늦게 팀에 합류한 만큼 확실하게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병규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에 타점 2개와 득점 1개를 수확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미국프로야구 출신으로 이날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팀의 선발 투수 류제국에게는 첫 승을 선사하는 귀중한 플레이였다.
무엇보다 팀의 4연패 사슬을 끊었다는 점에서 주장으로서의 역할이 빛났다.
이병규는 올 시즌 '지각생'이다.
전지훈련에서 햄스트링을 다치는 바람에 2013시즌이 테이프를 끊고 나서도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다 팀이 27경기를 치른 이달 7일에야 1군 엔트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대타로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서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후 경기부터는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팀에 '고감도 방망이'로 보답하고 있다.
이병규는 이튿날부터는 7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쳤다.
매일 안타 하나씩을 꾸준히 때린 그는 특히 이날 KIA전에서는 펄펄 날았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 안타로 3루 주자 이대형을 불러들여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류제국이 KIA 홍재호에게 2점포를 허용해 역전당한 후 3회에는 KIA 선발 투수 김진우의 커브를 밀어 때려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선수단의 추격 의지에 불을 댕겼다.
5회에는 기습 번트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 그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가 연패를 끊겠다는 결심이 선듯 했다.
김진우를 상대로 느닷없이 기습 번트를 치더니 1루까지 내달려 끝내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윤요섭의 몸에 맞는 볼 때 2루를 밟은 그는 손주인의 3루타 때 홈까지 돌아와 득점도 쌓았다.
주장 노릇이 확실하니 팀 분위기도 서서히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이날 국내 데뷔 첫 승을 거둔 류제국은 "(이)병규 선배한테 고맙다"며 "병규 선배를 비롯해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 덕분에 달라지는 팀 사정을 공개했다.
'큰' 이병규가 팀의 큰형으로서 팀을 지키면서 LG에도 든든한 믿을 구석이 생긴 모양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20 09: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