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월드컵에서 3골은 넣을래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김승준(숭실대)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 당시 고등학생(군산제일고)으로 출전,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우승에 일조했다.
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결승골, 이란과의 8강전에서는 추가골을 넣어 당시 팀 내 최다득점자인 문창진(포항·4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해가 바뀌어 '대학 새내기'가 된 김승준은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13일 경기도 파주의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돌아왔다.
김승준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대학축구에서는 몸싸움이 많은 데다 활동량도 고등학교 때보다 훨씬 늘어나 그에 대비해 웨이트 트레이닝 등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AFC U-19 대회에서 값진 경험을 쌓은 그는 올해 숭실대에 입학, 지난달 13일 대한축구협회(FA)컵 2라운드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알렸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경찰을 상대로 역전골을 꽂은 것.
이 경기에서 숭실대는 김승준의 득점 이후 2-2 동점골을 내줬지만, 승부차기 끝에 경찰을 물리치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는 "대학 입학하고서 초반에는 대표팀 해외 전지훈련을 가는 등 자리를 비운 적이 많아 팀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FA컵 2라운드 직전 이경수 숭실대 감독과 면담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은 이후 천금 같은 골을 넣으며 '맨 오브 더 라운드'에까지 선정됐다.
지난 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3라운드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야 했지만, 김승준은 "FA컵을 계기로 경기력 등에서 특히 좋아진 것을 느낀다"고 자평했다.
터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대표팀에서도 김승준은 프로 선수인 이창근(부산), 문창진 등과 더불어 주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지난해부터 계속 함께해 온 선수가 많아서 조직력은 최고"라며 팀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어 "저는 스피드를 활용해 침투와 돌파로 골을 노리겠다"면서 "이번 월드컵에서는 3골을 넣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날 소집한 대표팀은 24일까지 훈련을 이어가다 29일부터 프랑스 툴롱에서 열리는 국제친선대회에 출전한다.
김승준은 "프랑스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터키 월드컵에서는 8강 이상을 목표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3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