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간판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가 3주 만의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유럽 축구 대권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호날두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홈 1차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경기에 출전해 레알 마드리드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3일 도르트문트와의 8강전 이후 처음 실전에 나온 탓인지 전반 25분 골키퍼 앞에서 맞이한 기회를 허공으로 날려버렸고 평소 같으면 직접 골대를 노렸을 프리킥을 동료에게 양보하는 등 몸 상태가 온전치는 않아 보였다.
더욱이 뮌헨이 원정팀이라는 점이 무색하게 70% 이상의 볼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호날두는 공을 다룰 기회도 그리 많이 잡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를 쉬었든 상대가 어떻게 나왔든 골 맛을 아는 '에이스'의 감각은 남달랐다.
뮌헨의 공세가 이어지던 전반 19분 잡은 역습 기회에서 왼쪽 사이드라인 부근에 있던 호날두는 앞쪽 공간을 파고드는 파비오 코엔트랑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고 이는 다시 중앙의 카림 벤제마에게 연결돼 선제 결승골로 돌아왔다.
도움은 코엔트랑, 득점은 벤제마의 이름으로 올라갔지만 호날두의 탁월한 패스와 시야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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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호날두는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주 만에 처음 뛰게 돼서 걱정했다"면서도 "일부 코칭스태프는 내가 뛰지 않기를 바랐지만 몸 상태는 좋았고, 다음 경기에 나설 준비도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후반 34분 가레스 베일과 교체돼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부상 악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기에 애초 경기 시작 전부터 호날두를 중간에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잘해줬다. 2차전에서는 100% 상태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패장 펩 과르디올라 뮌헨 감독은 여전히 결승 진출을 확신했다.
경기가 끝나고서 그는 "1차전 시작 전보다 결승행에 더 낙관적이다.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맞붙으면 언제라도 질 수 있기에 패배를 인정한다"면서도 "뮌헨에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우리가 더 나을 것이다"고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두 팀은 오는 30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결승행 티켓 한 장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4 08: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