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는 첼시가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울상이다.
첼시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원정에서 승점 1을 챙기는 데 성공했지만 첼시는 주전 골키퍼 페트르 체흐(체코)와 주장인 존 테리(잉글랜드)가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체흐는 경기 시작 15분 만에 공중볼을 번쩍 뛰어올라 펀칭으로 쳐내는 과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라울 가르시아와 충돌해 중심을 잃고 넘어져 오른쪽 어깨를 심하게 그라운드에 부딪혔다.
오른쪽 어깨를 다쳐 더는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된 체흐는 곧바로 42살의 백전노장 골키퍼 마크 슈워처로 교체됐다.
첼시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28분에는 첼시의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테리가 발목을 다쳐 안드레 쉬를레로 바뀌었다.
경기가 끝난 뒤 조제 모리뉴 첼시 감독은 "체흐가 부상으로 시즌을 끝내게 됐다"고 아쉬워했고, 테리의 부상에 대해선 "아직 정확한 상태를 모르겠지만 백업 수비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테리가 다친 것은 아주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첼시는 오는 27일 정규리그 선두인 리버풀(승점 80)과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을 치른다.
리버풀에 승점 5 뒤지면서 2위를 지키고 있는 첼시(승점 75)는 이번 리버풀전에서 승리해야만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리버풀전에 이어 하위권인 노리치시티(17위)와 카디프시티(18위)를 잇달아 만나게 되는 만큼 첼시로서는 이번 36라운드 승리가 절실하지만 체흐와 테리가 동반 결장하게 돼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더불어 첼시는 내달 1일 예정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 체흐와 테리뿐만 아니라 미드필더의 핵심인 프랭크 램퍼드와 존 오비 미켈마저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게 돼 걱정이 태산이다.
모리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4명의 선수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2명은 부상이고 2명은 경고누적으로 4강 2차전에 나설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3 07: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