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공동 1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격돌한 30일 잠실구장.
5-3으로 앞선 KIA의 8회말 2사 2루 수비 때 '수호신' 앤서니 르루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전날까지 2군에서 뛰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활약을 펼친 임재철을 막고 세이브를 챙기기 위해 앤서니는 불펜의 문을 박차고 나왔다.
임재철은 이날 최고시속 153㎞까지 찍은 KIA 선발 헨리 소사에게서 볼넷과 안타 2개를 뽑았다.
8회 구원 등판한 박지훈이 두 타자를 잡고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자 선동열 KIA 감독이 바쁘게 움직였다.
박지훈의 시속 130㎞대 중반의 볼로는 임재철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자 선 감독은 강속구 투수 앤서니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그러나 10일 두산과의 일전에서 양의지에게 9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기억 탓인지 앤서니의 볼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구속은 140㎞대 후반을 찍었으나 스트라이크 존에 꽂지 못한 앤서니는 결국 풀 카운트 끝에 임재철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KIA 포수 이성우, 조규제 투수코치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앤서니를 안심시켰다.
겨우 안정을 찾은 앤서니는 대타 민병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
- 구름관중
-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가 프로야구 공동 1위의 맞대결을 보려는 관중으로 가득 차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30일 이날 KIA와의 경기의 관람권 예매분 2만여 장과 현장 판매분 7천 여장이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2013.4.30 jieunlee@yna.co.kr
- ------------------------------------------------------------------------------------------
선두 손시헌의 뜬공을 중견수 이용규가 잡다가 놓치면서 순식간에 무사 2루 위기에 빠졌다.
김현수-홍성흔-오재원으로 이어지는 두산 중심 타선을 맞아 2점을 지켜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앤서니는 홍성흔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9부 능선을 넘었다.
오재원을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긴박했던 상황에 마침표를 찍고 시즌 8세이브째를 수확했다.
두산을 제치고 단독 선두를 지킨 선동열 KIA 감독의 시선은 오로지 불펜에 꽂혀 있다.
지난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팀 블론 세이브(18개)에 발목이 잡힌 선 감독은 올해 세이브 실패 횟수를 절반인 9회로 줄이지 않는 이상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올해에도 확실한 셋업맨을 구하지 못한 KIA는 벌써 세이브 기회를 5차례나 날려 목표치의 절반을 넘겼다.
블론 세이브 2개를 기록한 앤서니가 더는 세이브 실패를 하지 말아야 선 감독의 마운드 운용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간 선발투수로만 뛰어온 앤서니는 "소방수로서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마운드에 오른다"며 "위기 상황이 찾아오지만 내 공을 절대 타자가 때리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주문을 걸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