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이진영(34)이 시즌 첫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주장으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진영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7-1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신인 최병욱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만루포를 터뜨렸다.
이번 시즌 처음이자 프로야구 통산 627번째 만루 홈런이다.
이진영 개인에게는 다섯 번째로, 2009년 8월 29일 대전 한화전 이후 1천674일 만이다.
올 시즌 LG의 주장을 맡은 이진영은 경기 안팎으로 팀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남달랐다.
평소 재치있는 입담으로 LG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던 이진영은 주장이 되고 나서 조금 점잖아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 앞서 "올 시즌 LG가 무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고참 선수와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서는 평등하게 뛰지만, 경기 밖에서는 예의를 지키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그간의 노고(?)를 돌이키기도 했다.
경기장 밖뿐 아니라, 이날 경기장 안에서도 이진영은 모범을 보여야 하는 '주장'의 모습 그 자체였다.
이날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진영은 만루포를 날린 외에도 1회 볼넷으로 걸어나가 이병규의 좌익수 쪽 안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5회말 수비 때 교체되기 전까지 이진영은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14-4로 승리한 LG의 14점 중 5점에는 이진영의 몫이 포함됐다.
이진영은 경기 후 "오늘 선발 임지섭의 프로 첫 승에 보탬이 돼 기쁘다"며 "점수를 많이 내서 임지섭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보니 집중력이 생겼고, 그것이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고 홈런 상황을 돌이켰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30 18:1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