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화재가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화재는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2차전에서 '쿠바 특급'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맹활약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19-25 35-33 25-21 27-25)로 물리쳤다.
28일 열린 1차전에서 완패한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7년 연속이자 통산 8번째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9차례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 번을 제외하고 8번 우승(88.9%)했다.
확률상으로는 삼성화재가 불리하지만 이날로 승부를 '리셋'함으로써 희망을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2005-2006시즌 삼성화재에 첫 경기를 내주고도 3승 2패로 역전 우승한 현대캐피탈이 '희망의 증거'다.
삼성화재는 4월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벌인다.
삼성화재는 주포 레오를 십분 활용하며 이날 승리를 따냈다.
레오는 홀로 상대의 쌍포와 대적했다.
레오는 53.75의 공격성공률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7점을 거둬들이며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공격수 리베르만 아가메즈(21득점·콜롬비아)와 문성민(24득점) '쌍포'의 화력을 앞질렀다.
삼성화재는 세터 유광우(블로킹 3개)까지 '높이'에 합세하는 등 가로막기 득점에서도 15-11로 앞서며 상대 공격을 봉쇄했다.
1세트를 빼앗긴 삼성화재는 이후 매 세트를 따내며 역전승했다.
왕위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다 보니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2세트 11-8에서 레오가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더한 후 현대캐피탈 코트 쪽을 바라본 채로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를 두고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항의하는 등 잠시 양 팀 선수들 간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삼성화재는 10차례나 듀스 상황을 벌이는 시소게임 끝에 33-33 동점에서 유광우와 이선규의 연속 블로킹으로 세트 스코어를 더했다.
레오는 2세트(16득점)에 이어 3세트(12득점)에서도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삼성화재가 승부를 뒤집는 데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삼성화재는 4세트 25-25에서 김명진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았고, 레오가 오픈 강타로 경기를 매조졌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30 16:3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