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토) 일본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린 W리그 서머캠프 2023 in 다카사키에서 신한은행과 KB스타즈가 각각 히메지 이글렛과 야마나시 퀸비즈에 패했습니다.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이 2023 일본여자농구(WJBL) 서머캠프 첫날 나란히 패배를 맛봤다.
KB스타즈는 15일 오전 11시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 다카사키 아레나 B코트에서 열린 서머캠프 첫 경기 일본 야마나시 퀸비즈전에서 56-70으로 패했다.
이날 KB스타즈는 강이슬·박지수·염윤아·허예은·김예진으로 선발명단을 꾸렸다. 일본 여자농구 특유의 빠른 속도에 맞서, 박지수를 필두로 높이를 앞세운다는 계획이었다.
경기 초반 KB스타즈는 골 밑 장악력에서 우세를 보이며 상대를 압박했다. 1쿼터도 11-7로 마치며 앞서갔다. 반면 야마나시는 빠른 속도를 이용해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결정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KB스타즈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특히 실책이 KB스타즈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KB스타즈는 실책을 24개 기록했지만 야마나시는 9개만 범했다. KB스타즈는 2쿼터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대 빠른 공격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결국 KB스타즈는 강이슬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18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고, 박지수가 15득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일궜음에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야마나시는 지난 시즌 일본 W리그에서 14개 팀 가운데 12위(5승21패)를 기록한 상대적 약체다. KB스타즈는 16일 지난 시즌 리그 4위(20승6패) ENEOS 선플라워즈와 맞붙는다.
이어서 경기를 치른 신한은행 역시 오후 1시 같은 경기장 C코트에서 열린 일본 히메지 이글렛과 대회 첫 경기에서 68-77로 패했다.
이날 신한은행은 김지영·김진영·구슬·이경은·장은혜로 선발명단을 구성했다. 앞서 11일 아이신 윙즈와 연습경기에서 다친 뒤 정밀 검진을 위해 조기 귀국한 김태연의 빈자리를 장은혜가 채운 모습이었다.
신한은행은 1쿼터를 16-14로 마쳤고, 2쿼터에 36-39를 기록하는 등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3쿼터에 점수 차이가 45-55로 벌어졌고, 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김아름이 27득점 7리바운드, 김진영이 15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신한은행 역시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신한은행은 이날 실책을 28개 기록했다. 상대팀은 실책이 16개였다.
쓴맛을 본 신한은행은 16일 도쿄 하네다 비키즈와 맞붙는다. 하네다는 지난 시즌 W리그 11위(7승19패)를 기록한 팀이다. 첫날 상대인 히메지 이글렛은 지난 시즌 13위(4승22패)였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 인터뷰
- 오늘 경기 총평은.
“강이슬과 박지수가 합류한 뒤 치른 첫 경기다. 예상은 어느 정도 했다. 발맞추는 거에 대해 더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런 게 미흡했던 게 좀 아쉽다. 여기 전지훈련에 온 이유는 일본 선수들이 게임에 임하는 태도, 간절함, 열정 이런 걸 좀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게임이 계속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을 봤으면 좋겠다.
- 3쿼터 한때 동점까지 만들고도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의도를 한 번 했다. 지수랑 이슬이 다 있을 때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여기 온 목적은 이기는 것도 중요하고 이길 수도 있겠지만, 지수랑 이슬이 없는 상태에서 맞춰온 선수들이 분위기를 한번 넘어가주기를 하는 바람이 있었다. 신뢰인 거다. 선수들을 믿고 기용을 했는데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지니 그게 제일 아쉬웠다. 동점까지 하고 그 선수들이 나가주면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거다. 그걸 못 찾은 게 아쉽다. 분위기가 넘어왔을 때 ‘너희가 한 번 해봐’라고 했는데, 그걸 못 차고 나간 거다.”
- 일본 여름캠프를 통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알고, 서로 격려해 줄 줄 알아야 한다. 서로 잘 됐을 때 진짜 가족 같은 느낌, 반대로 안 됐을 때도 어떤 부분을 우리가 더 해야 할 건지 같이 고민해야 한다. 결국엔 기본적인 것밖에 없다. 기본을 등한시하고 공격에서 득점만 한다고 절대 이길 수 없다. 수비를 제대로 안 하면 어쨌든 상대도 넣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부터는 우리가 안 된다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해야 한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우리보다 나은 상대팀의 것을 배우고, 그걸 터득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결국엔 리바운드와 수비다.
KB스타즈 김예진 인터뷰
- KB 이적 후 첫 공식경기에 출전했다. 경기 소감은.
“그동안 연습할 땐 (강)이슬 언니와 (박)지수 없이는 대만에서 다 맞춰봤다. 오늘은 이슬 언니와 지수가 합류했다. 확실히 이슬 언니와 지수가 있는 것과 없는 건 차이가 크다. 그래서 빨리 적응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공격도 공격인데 수비 차이도 크다. 아직은 이슬 언니와 지수랑 경기를 처음 뛰는 거라 조금은 더 맞아야 될 것 같다.
- KB 이적 후 기존과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큰 빅맨이 있고, 확실한 슈터가 있다. 역할이 다 확실하게 나눠져 있다. 예은이도 픽앤롤이나 빠르게 치고 넘어올 때 리딩하는 것 등 다 역할이 나눠져 있다. 제 역할은 수비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파생되는 공격에서 제가 조금 더 과감하게 공격을 해야될 것 같다. 이슬 언니나 지수보다 공격 비중은 적어도, 중간중간 꼭 해줘야할 땐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일본팀과 경기해 본 느낌은 어떤지. 수비적으로 부담은 없었나.
“사실 상대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다. 어제 경기를 봤는데, 슛을 과감하게 던지는 팀은 아니더라. 처음엔 누가 슈터인지도 모르겠고 정신이 없다 보니 누가 어떻고, 뭐가 장점인지 몰랐다. 제 개인적인 수비는, 파울을 안 해도 되는 걸 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게 많다. 일본은 전환이 진짜 빠르다. 빅맨들도 3점슛을 던지고 빠르다. 저희는 기동력이 좀 안 좋으니까 따라다니는 게 버거운 것 같다. 서 있는 사람이 없고 계속 찾아야 한다. 많이 빠르다. 스피드는 일본이 정말 빠르다. 제가 따라다닐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수비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스텝이 너무 좋으니까 한 번씩 속긴 했지만 한 번에 뚫린 건 없었다.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다.(웃음)”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 인터뷰
-앞서 치른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 히메지와의 경기를 비교하면.
연습 경기는 중점적으로 훈련할 내용을 정해서 진행했다면, 히메지를 상대로는 경기를 운영하는 것에 집중하려 했다. 사실 기회는 어린 선수들에게 많이 줬다. 중요한 상황에도 베테랑들보다 어린 선수들이 한 번 해볼 수 있게끔 운영했다.
-연습 경기가 오늘 경기에 미친 영향이 있는지.
확실히 일본 선수들의 콘셉트나 팀이 운영하는 방식을 확실히 이해하게 됐다. 많은 로테이션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슛이 좋은 센터가 들어왔을 때와 그러지 않을 때의 운영방식이 다른 것처럼 한 팀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운영한다. 그런 부분에 좀 더 대응할 수 있었고, 스피드를 미리 인지하고 있었기에 준비하기에 좀 더 수월했던 것 같다.
-실책 28개 이유에 대한 생각. (상대 실책은 16개)
전반에 실책이 14개였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스스로 실책 안 하려고 하겠지만, 마음이 급해지고 침착함을 잃는다. 그럴 때일수록 팀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아야 한다. 안타깝고 아쉽지만 많이 훈련하고 있다.
신한은행 김아름 인터뷰
-일본에서 첫 공식경기 어땠나.
서머캠프를 참가한다는 자체가 흔한 일이 아니다 보니 낯설고 두려움이 많았다. 일본은 1, 2, 3번만 빠른 것이 아니라 4, 5번까지 모두 다 빠르다. 앞선만 막으면 되는 게 아니다. 막기 위해 뛰어다니다 보면 체력 운동처럼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다카사키 아레나에는 농구코트 4개가 있다. 그중 3개에서 동시에 경기가 열리는데 어땠는지.
이렇게 큰 경기장을 처음 봤다. 경기 중에 휘슬이 울리길래 우리 쪽인 줄 알고 멈칫했다. 알고 보니 옆 코트였다. 당황했지만, 빨리 돌아서서 경기를 이어갔다(웃음). 바로 옆에서 경기하니 이런 경우도 생기는 것 같다. 낯선 것도 있지만, 일반적인 한국의 경기장이 집중은 더 잘되는 것 같다.
-패배했지만, 3점슛 8개를 시도해 5개를 성공. 27점으로 활약했는데.
오늘 좀 잘 들어가는 날이었던 것 같다. 남은 2경기도 잘 넣어야 슛감이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새 시즌에는 3점슛만 있다는 평가보다 수비에서 칭찬을 받고 싶다. 전 경기에 출전해 수비적으로 도움된다는 걸 감독님께 먼저 보여주고 싶다.
양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