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 제39회 KLPGA 챔피언십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우승
‘체력’ ‘집중력’ ‘긍정적 마인드’ 3박자를 위한 눈물겨운 노력
10일 경기도 가평의 가평 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653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9회 KLPGA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경기 시작만 해도 장수연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단독 선두에 오른 장하나(24·비씨카드)에게 6타나 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 그린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한 주인공은 장수연이었다. 장수연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로 8언더파 64타 '데일리베스트'를 작성,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이날 2타를 잃은 장하나에 4타 차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이었던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3타 차, 2승째를 거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에선 2타 차 뒤집기로 우승을 차지한 장수연은 자신의 세 번째 우승이자 메이저대회 첫 우승도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하게 됐다. 장수연은 "올해 성적도 좋지않고 타수 차이가 많이 난 상황에서 대회를 시작해 기대를 안 했는데 샷과 퍼팅이 모두 좋았다"며 "치는 내내 즐겁게 쳤고 주변에서 '뒤집어봐라'라고 응원해 준 것이 힘이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올해 국내 무대로 돌아온 장하나는 사흘 내내 선두를 달렸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배탈로 고생을 하는 등 불운에 시달리며 올 시즌 세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장수연은 함평골프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체육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다. 그녀의 화려한 전적은 다음과 같다. 2010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준우승, 2013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준우승, 2015 KLPGA 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2위, 2015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3위, 2015 KLPGA 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3위, 2016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 2016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2016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위, 2016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3위, 2016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YTN 2위, 2017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2위, 2017 제39회 KLPGA 투어 이수그룹 챔피언십 우승 등이다.
장수연은 뒷심이 강하다. 뒷심이 강한 첫 번째 이유는 ‘체력’인데 장수연은 “체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흐름을 잘 잡으면 끝에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편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또 한 가지 그녀의 비결은 집중력이다. 장수연은 “잘 될 때는 다른 선수 스코어를 안 보는 편이다. 잘 되면 집중력이 강해진다”고 밝힌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장수연이 강조하는 것은 ‘긍정 마인드’다. 장수연은 지난해 2승을 올리며 올해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 성적이 저조했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게 해 준 것은 ‘긍정적 마인드’였다. 그녀의 미소뒤에는 ‘체력’ ‘집중력’ ‘긍정적 마인드’ 3박자의 눈물겨운 노력이 깃들여져 있다.
스포츠닷컴 이기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