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3회전 정현, "니시코리 상대로 체력이 관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3회전에 오른 정현(67위·삼성증권 후원)이 다음 상대인 니시코리 게이(9위·일본)를 상대로 체력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현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데니스 이스토민(80위·우즈베키스탄)을 3-0(6-1 7-5 6-1)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2015년 세계 4위까지 올랐던 톱 랭커 니시코리다. 니시코리와 처음 상대하게 된 정현은 "세계적인 선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긴장되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것"이라며 "키(178㎝)가 큰 편이 아닌데도 톱 10에 진입하는 등 존경할만한 선수"라고 말했다.
정현은 "니시코리와 언젠가 한 번은 경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의욕을 내보이며 "1, 2회전에서 만났던 선수들과는 또 다른 스타일로 랠리를 많이 가져가는 편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시즌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대회에서 투어 4강까지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는 그는 "작년에 비해 정신적인 면이 강해진 것 같다"며 "원래 클레이코트를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올해부터 좋아졌다"고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2회전에서 이스토민을 완파한 것에 대해서는 "초반 기 싸움에서 이긴 것이 컸다"고 자평했다.
정현은 "이스토민과는 연습도 같이 많이 했고 4월 바르셀로나오픈에서도 이겨봤다"며 "이스토민이 오늘 저를 상대하는 것을 다소 버거워하는 모습을 느꼈고 그런 기 싸움에서 이겨내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1세트를 6-1로 쉽게 따낸 그는 2세트도 4-1까지 달아났다가 5-5로 따라잡힌 끝에 결국 7-5로 승리했다. 정현은 "경기를 위기 없이 마무리하면 좋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다"며 "2세트가 위기였는데 결과적으로 그 세트를 따내면서 3세트로 마무리해 위기를 잘 넘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3회전에 오른 그는 "당연히 기쁘지만 오늘까지만 그런 기분을 느끼고 다음 경기를 위해 냉정함을 되찾아야 한다"고 침착하게 밝혔다.
강남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