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바둑의 '마지막 보루' 이세돌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아쉽게 첫 판을 패했다.
이세돌은 10일 중국 쑤저우 신라호텔에서 벌어진 2013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중국의 신예 탕웨이싱 3단에게 반집패를 당했다.
백을 잡은 이 9단은 초반 실리작전으로 집에서 앞섰지만 탕웨이싱은 두터움을 바탕으로 중반 이후 하변에 큰 집을 만들어 형세 균형을 맞췄다.
종반 들어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지만 눈 터지는 계가 끝에 이 9단은 반집이 모자라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18년 만에 세계대회에서 '무관'이 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 바둑은 1988년 세계대회가 창설된 이후 128차례 중 68번이나 우승을 차지했으며, 특히 1996년부터 2012년까지는 매년 한 차례 이상씩 17년간 우승을 이어왔다.
올해 열린 다섯 번의 세계대회에서는 모두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세돌과 탕웨이싱의 결승 2국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총상금 8억원인 삼성화재배는 우승 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0 16: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