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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승 남았다'…두산, 12년 만의 KS 우승 눈앞(종합2보)

posted Oct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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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4위 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도 키워

선발 이재우 5이닝 8K 무실점 호투…경기 MVP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장현구 김은경 성서호 기자 = 두산 베어스가 12년 만의 정상 탈환이라는 숙원과 정규시즌 4위 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이라는 새 역사에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에서 선발 이재우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2-1로 제압했다.

 

처음 등판한 한국시리즈에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재우가 5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셋만 내주고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내는 호투로 무실점 한 것이 두산의 승리에 큰 힘이 됐다.

 

대구 원정 1,2차전을 모두 이긴 두산은 전날 열린 3차전에서 2-3으로 져 반격을 허용했지만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나갔다.

 

이로써 두산은 남은 5∼7차전 세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001년 이후 12년 만이자 전신 OB 시절(1982, 1995년)을 포함해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1패를 거둔 팀은 13차례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산이 1승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4위 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까지 쌓는다.

 

1990년 삼성,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2년 LG, 2003년 SK 와이번스 등 두산 이전에 정규시즌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경우는 네 차례 있었지만 네 팀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반면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도전한 삼성은 4안타의 빈타에 허덕이고 무릎 꿇어 벼랑 끝에 내몰렸다.

 

5차전은 2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노경은, 삼성은 윤성환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느라 체력 소모가 컸던 두산은 전날 3차전에서 왼 허벅지 근육을 다친 주전 2루수 오재원과 2차전에서 왼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3루수 이원석 대신 각각 김재호와 허경민을 선발 출전시켰다.

 

앞선 경기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맞아 타박상을 입은 지명타자 홍성흔도 뺐고, 포수 마스크도 최재훈 대신 양의지가 쓰는 등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반면 삼성은 3번이던 박석민과 5번이던 채태인의 타순을 맞바꿨을 뿐 전날 선발 출전 선수를 그대로 내보냈다.

 

마운드에서는 한국시리즈만 9시즌째를 맞아 21번째 경기에 나선 배영수(삼성)가 이재우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먼저 물러난 것은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은 배영수였다. 배영수는 1⅓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두산은 1회 1사 후 정수빈의 1루 쪽 번트안타와 김현수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2루를 채운 뒤 최준석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려 선제 결승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2,3루 기회에서 양의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2회 1사 후 배영수가 김재호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자 주저하지 않고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배영수를 내리고 바로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차우찬의 역투로 삼성은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꿀 먹은 듯 침묵한 방망이 탓에 이재우를 쉽게 무너뜨리지 못했다.

 

삼성은 2회 1사 1,2루에서 박한이가 유격수 땅볼, 이지영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에는 2사 후 볼넷 둘과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박석민이 2볼-0스트라이크 이후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지는 공에 잇달아 방망이를 휘두르다가 결국 몸쪽 꽉 찬 빠른 볼에 루킹 삼진을 당해 삼성 관중석에 탄식이 쏟아졌다.

 

이재우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3㎞에 불과했지만 최저 115㎞가 찍힌 커브를 비롯해 포크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섞어 삼성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았다.

 

특히 5회에는 정병곤, 배영섭, 김태완을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게 하는 등 5회까지 매 이닝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재우가 물러난 뒤로는 데릭 핸킨스(2⅔이닝)가 마운드를 이어받아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두산 타선도 차우찬의 역투에 3회, 5회, 6회 등 세 차례나 병살타로 물러나는 등 쉽게 달아나지 못했다.

 

4회에는 2사 후 좌전안타를 친 허경민이 김재호의 땅볼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트린 삼성 3루수 박석민의 실책으로 3루까지 진출했지만 이종욱이 3루 땅볼로 잡혀 홈을 밟지는 못했다.

 

7회에도 2사 3루 기회가 있었지만 정수빈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삼성은 9회초 마지막 기회를 맞았다. 8회 2사 후부터 던진 정재훈을 상대로 첫 타자 최형우가 우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가고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가 됐다.

 

이승엽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주자들을 2,3루로 보내자 두산 배터리는 다음 타자 박한이를 고의사구로 걸러 1루를 채웠다.

 

삼성은 이어 7회 수비부터 유격수로 투입된 정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가면서 2사 1,3루로 기회를 이어갔다.

 

1루 주자 박한이가 2루 도루에 성공해 안타 한 방이면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윤명준이 진갑용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승리를 지켰다,

 

삼성 차우찬은 2회 2사 후부터 8회 2사 후 심창민에게 바통을 넘길 때까지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해줬지만 팀 패배로 빛이 가렸다.

 

hosu1@yna.co.kr, cany9900@yna.co.kr, kamja@yna.co.kr,

so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8 22: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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