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한국 남자 경보의 간판 박칠성(31·삼성전자)이 부상을 떨치고 치른 국제대회 복귀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내년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박칠성은 27일 일본 다카하타에서 열린 제52회 일본 50㎞ 경보 다카하타 대회에서 4시간 36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 사토 게이스케(일본·4시간 9분 37초)를 멀찍이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칠성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50㎞ 7위에 오르고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도 3시간 45분 55초의 50㎞ 한국기록으로 13위에 오른 남자 경보의 간판스타다.
네 차례나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발등 부상 탓에 올해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재활에 힘쓴 박칠성은 이번 대회에서 4월 일본선수권대회 이후 6개월여 만에 다시 도로를 걸었다.
출발 직후부터 레이스를 주도한 박칠성은 2㎞를 지나면서 경쟁자들을 멀리 따돌리고 독주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복귀전이라는 긴장감에 페이스를 잃어 자신의 한국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50㎞를 완주해 부상의 악령을 떨쳐내고 경기 감각을 회복, 자신 있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경보팀의 이민호 수석코치는 "완주와 우승을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다"면서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일본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동계훈련의 강도를 높여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8 08:46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