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새 야구장 입지를 둘러싸고 안팎의 문제로 골치를 앓아오던 경남 창원시가 한숨 돌렸다.
새 야구장 입지가 진해구 옛 육군대학터로 결정된 후 창원시는 국비지원의 선결조건인 안전행정부의 투·융자 심사 문턱을 두 번이나 넘지 못했다.
여기다 흥행성을 우려한 야구계의 거센 반발까지 겹쳐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지난 24일 투융자 심사를 세 번째 만에 통과해 일단 큰불은 껐다.
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은 육군대학 터에 지으려는 새 야구장 건립 계획의 타당성을 정부가 인정했다는 의미다.
창원시가 접근성이 떨어지는 육군대학 터를 부지로 선정한 주된 이유인 지역균형발전, 시민통합 논리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창원시는 투·융자 심사 통과로 야구장 입지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지길 기대하고 있다.
심사 통과를 계기로 창원시는 야구계와의 갈등 해소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
투·융자심사위원회는 승인 조건으로 새 야구장 입지에 반대하는 NC다이노스와의 협의 노력을 주문했다.
NC다이노스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하다.
배석현 NC다이노스 단장은 심사 통과가 알려진 25일 "투융자 심사를 통과했든 안 했든 새 야구장 입지 자체가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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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장 부지 재선정하라
-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프로야구 제9구단인 NC다이소스 서포터스인 '나인하트' 회원들이 19일 경남 창원시 정우상가 앞에서 새 야구장 부지 재선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13.10.20 seaman@yna.co.kr
NC는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짜맞추기식 용역 논란을 빚는 새 야구장 건립이 계속 진행된다면 그 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전시행정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육군대학 부지에 신축구장 계속 짓겠다면 경기를 치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이다.
창원시는 NC는 물론,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협의를 통해 관객동원 저조를 우려하는 야구계의 의심을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해다.
이를 위해 KBO, NC다이노스, 스포츠전문가, 시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야구장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설계부터 준공까지 자문역할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조철현 창원시 행정국장은 "NC다이노스가 시민결속과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겠다"고 밝혀 설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야구장 건립을 위해 현재 국방부 소유인 옛 육군대학 터를 국방부로부터 넘겨받아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창원시는 진해구의 다른 곳에 해군관사를 지어주는 대신 옛 육군대학 터를 함께 넘겨받는 협약을 2011년 해군과 체결했다.
협약대로라면 관사가 완공되는 2015년에야 육군대학 터를 국방부로부터 넘겨받아 창원시 소유가 된다.
창원시는 야구장 건립부지 면적만큼은 일단 먼저 창원시가 사용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 국장은 "야구장이 2014년 6월 착공, 2016년 준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5 14: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