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보육원 어린이들로 구성된 농구 드림팀이 2013 서울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 클럽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드림팀은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강초등학교와의 결승에서 25-18로 이겼다.
이 대회는 서울시 28개 팀이 출전해 5월부터 10월까지 5개 지역으로 나눠 예선 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10일부터 22일까지 본선 토너먼트를 치러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이스생명의 후원을 받는 알로이시오 초등학교는 이로써 11월15일부터 나흘간 충주체육관에서 열리는 2013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교육과학기술부·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 공동 주최)에 서울 대표 자격으로 출전한다.
드림팀은 지난해에도 서울시 대회와 전국대회를 석권했다.
2006년 말에 '꿈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창단한 드림팀은 2010년 제9회 국민생활체육 전국 유소년대회 저학년부, 서울 삼성썬더스배 초등부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유소년 클럽 최강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서울시와 전국 대회를 휩쓴 주역이었던 당시 6학년생 4명은 중학교에 정식 선수로 진학해 미래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농구발전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6학년생이 2명밖에 되지 않아 어려웠지만 2014년에는 팀 창단 이후 가장 전력이 좋아져 벌써 중학교 팀들의 스카우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이강초 코치는 "한때 팀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도 있었지만 에이스생명의 후원으로 안정을 되찾았다"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품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알로이시오 초등학교는 1975년 설립됐으며 당시 학교 이름은 소년의 집이었으나 2003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서울시 은평구 아동양육시설인 꿈나무마을 안에 있으며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가 이 학교와 시설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위탁 아동 수가 줄고 마리아수녀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2015년 2월 28일 자로 폐교가 예정돼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3 08:0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