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올해 한국시리즈(KS)에서는 '한 방'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대구구장에서 시작하는 이번 한국시리즈는 최형우(삼성)와 최준석(두산)의 방망이가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둘 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형 타자로, 매서운 방망이를 자랑한다.
최형우는 정규시즌 중반까지 박병호(넥센·37개)와 치열하게 홈런왕 경쟁을 벌인 주인공이다.
비록 박병호에게 홈런왕 타이틀은 빼앗겼지만 자신의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으로 올 시즌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올 시즌 최형우는 2011년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고 타율 0.340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시즌을 3할 이상의 타율(0.305)로 마쳤다.
또 당시에 이어 개인 두 번째로 높은 장타율 0.530을 기록해 지난해의 부진도 털어냈다.
이 같은 타격감을 바탕으로 최형우는 당시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개수에 단 1개가 모자라는 29개의 홈런을 날렸다.
최형우의 홈런포에 힘입어 삼성(113개)은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올 시즌 넥센(125개), SK(124개)와 함께 팀 홈런 100개를 넘겼다.
최준석은 정규시즌에서는 홈런 7개만을 쏘아 올리며 잠잠했지만 큰 경기에서 유감없이 힘을 발휘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홈런 3개를 터뜨려 정규리그 4위에 그친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길을 시원하게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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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PO> 최준석 솔로포
-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트윈스 대 두산베어스의 경기 8회말 무사 상황 두산 최준석이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13.10.20 jihopark@yna.co.kr
최준석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해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의 기를 펴게 해줬다.
최준석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으로 앞선 4회말 왼쪽 펜스를 살짝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리며 방망이를 예열했다.
2승 2패로 맞선 채 맞이한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최준석은 3-3으로 맞선 13회초 대타로 출전, 솔로 홈런을 날렸다.
최준석은 이 결승홈런으로 두산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안겼다.
최준석은 2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박병호와의 거포 싸움에서 전혀 뒤지지 않은 채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꼽혔다.
최준석의 홈런 방망이는 플레이오프에 올라와서도 식지 않았다.
최준석은 20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우월 솔로포를 만들어냈다.
한국시리즈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양팀 모두 최대한의 투수 자원을 활용하는 등 점수를 내주지 않는 쪽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마련이다.
이 탓에 단기전에서는 큼지막한 장타 하나가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양팀을 대표하는 거포인 최형우와 최준석의 방망이 끝에 승리가 달려있다는 뜻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2 10:3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