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가 끝난 뒤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31)이 사실상 마지막 한국시리즈(7전 4승제)를 준비한다.
24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오승환은 철벽 마무리로서 팀의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위해 돌직구를 뿌릴 작정이다.
올 시즌 후 대졸 8년차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오승환은 국내에서는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으나 해외로 가려면 구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오승환이 국내 다른 구단으로 옮기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삼성은 그의 해외 진출을 도울 가능성이 크다.
오승환의 세이브는 삼성 전성시대를 연 출발점이다.
프로에 데뷔하던 2005년 중반부터 사자군단의 뒷문을 잠근 오승환은 올해까지 통산 277세이브를 올리고 이 부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6년과 20011년 각각 한 시즌 최다인 47세이브를 올리는 등 세 차례 40세이브 고지를 밟은 그는 팔꿈치 수술로 일찍 시즌을 접은 2010년을 빼고 묵직한 돌직구 하나로 이 시대 최고 마무리 투수 반열에 올랐다.
오승환을 정점으로 한 '지키는 야구'로 삼성은 2005∼2006년, 2011∼2012년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내고 최고 명문 구단의 입지를 다졌다.
한국시리즈에서 역대 최다인 8세이브를 올리고 2005년과 2011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 등극하는 등 국내에서 마무리 투수로서 더는 이룰 위업이 없는 오승환은 입단 후 팀에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긴 뒤 홀가분하게 해외 진출을 도모할 작정이다.
지난해 해외 진출을 노렸다가 구단의 만류로 삼성에 남은 오승환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시즌 후 외국 구단과의 접촉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오릭스 버펄로스가 버젓이 삼성 소속인 오승환에게 공개적으로 군침을 흘리는 상황에서 오승환의 종속이 뛰어난 직구에 매료된 메이저리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2 10: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