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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자와 패자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 CUP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결승전에서 포항 선수들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2013.10.19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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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서도 승점차 없이 선두 경쟁…입 모아 "우승 욕심"
(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3년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혈투'를 벌인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에서도 선두 자리를 두고 '전쟁 2막'을 준비 중이다.
두 팀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 동안 한 골씩 주고받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포항이 4-3으로 승리, 통산 최다 우승(4회)의 주인공이 됐다.
포항이 정규리그에서도 선두(승점 56)를 달려 시즌 '2관왕' 도전에 나선 가운데 전북이 승점 차 없이 뒤쫓고 있어 FA컵 이후에도 양 팀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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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CUP 포항 우승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 CUP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결승전에서 포항 선수들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13.10.19 sollenso@yna.co.kr
시즌 초반 '토종 돌풍'으로 무패 행진을 달린 포항은 최근 다소 잠잠했다.
9월부터 정규리그 7경기에서 승리는 단 한 번뿐이었고, 최근 4경기는 무승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황선홍 감독은 FA컵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는 "FA컵 2연패에 도전했던 건 정규리그 우승 욕심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강한 열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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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뻐하는 황선홍 감독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 CUP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결승전에서 포항 황선홍 감독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13.10.19 sollenso@yna.co.kr
황 감독의 바람대로 포항은 FA컵을 통해 우승과 상승세를 동시에 잡았다.
무릎 수술로 이탈한 황진성의 공백을 메우는 신인 김승대가 결승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고, '가을 사나이' 박성호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점은 특히 반갑다.
황 감독은 "첫 우승을 하기까지 어려웠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나은 것 같다"면서 "이제 하나를 잡았으니 다음 목표를 향해 가겠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전북은 FA컵에서는 준우승에 그쳤으나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상승세가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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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점골 넣은 전북 김기희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 CUP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결승전에서 전북 김기희가 1대1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13.10.19 sollenso@yna.co.kr
한때 중위권으로 처졌지만 6월 30일 최 감독의 복귀전에서 경남FC를 4-0으로 완파한 것부터 10승5무2패를 거두며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주창자답게 14개 팀 중 가장 많은 득점(53점)을 올린 전북은 강력한 경쟁자인 포항보다 한 경기 적은 31경기를 치렀다.
최강희 감독은 "정규리그가 워낙 치열해 경기가 더 남은 것이 유리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FA컵 결승전 같은 집중력이 이어진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국, 이승기, 정인환 등이 부상으로 줄줄이 자리를 비웠지만, 이동국의 복귀 가능성은 남은 시즌 전북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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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국 << 연합뉴스DB >>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이달 말 복귀한다면 우승 기회를 결정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살얼음판' 같은 선두 싸움이 계속되면 다음 달 16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양 팀의 시즌 마지막 대결도 FA컵 결승전 못지않은 열기를 뿜을 전망이다.
포항과 전북은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로 아직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0 11: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