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지금 선수로 뛰는 후배들이 프로다운 자세로 매 순간 생활했으면 합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는 박지은(34)은 17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박지은은 "선수 생활을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은퇴하고 보니 선수로서의 영광은 오로지 현역 때만 누리고 보상받을 수 있다"며 "매 순간 진정한 프로로서 생활할 수 있다면 좀 더 빨리 (선수 생활에) 적응하고 오랜 시간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은은 2000년 LPGA 투어에 데뷔한 후 2004년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통산 6승을 거뒀다.
지난해 6월 LPGA 투어 웨그먼스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은퇴를 발표했으며 11월에 결혼했다.
박지은은 "출전 결정이 갑자기 이뤄져 많은 준비를 못했다"며 "현역 시절에 성적을 위해서 시합에 참여했다면 이번에는 그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보답하고 추억거리를 만들고자 이 특별한 무대에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골프 선수 박지은이 아닌 일반인 박지은으로 돌아가겠다"며 "휴가 한번 못 가고 20년 동안 달려왔는데 멋지게 현역 시절을 마친 만큼 내 자신에게 휴식과 여유로운 신혼 생활을 선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함께 나서는 동료 크리스티 커(미국)와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박지은과의 추억을 돌이키며 그의 앞날에 축복을 보냈다.
박세리는 "항상 밝은 모습이 인상적이던 박지은과 함께 한 모든 경기, 모든 홀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은퇴했으니 앞으로는 선후배를 넘어 인생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언니 동생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커는 "박지은은 박세리와 더불어 한국 여자 골프가 현재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게 길을 닦아준 최고의 선수들"이라며 "박지은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내가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박지은은 이번 대회에서 박세리, 커와 함께 동반 라운딩을 펼친다.
박지은은 "선수 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2004년 이번 대회의 전신인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올해 하나·외환 챔피언십 또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7 16:0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