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오른손 투수 윤석민(27·KIA 타어거즈)이 미국프로야구에서 선발로 뛰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대박 계약'을 성사시키기로 이름난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은 윤석민은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윤석민은 "팀을 고를 수 있는 처지가 아니지만 나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들어가겠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중간보다는 선발로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달 초 KIA 구단 사무실을 찾아 미국 방문 의사를 전달한 윤석민은 구단의 배려에 따라 출국길에 올랐다.
윤석민은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한 데다 자신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의 비교 탓에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2005년 KIA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윤석민은 올해까지 통산 73승 59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를 올렸다.
2011년 투수 4관왕 달성과 함께 최우수선수(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고, 이후 국제 대회에서도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어깨 통증으로 1군에 뒤늦게 합류하더니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면서 3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00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는 "올 시즌 (선수로서) 가치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그래도 그전에 축적해둔 성적이 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는 않겠다"고 여전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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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녀올게요'
- (영종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우완 투수 윤석민(27·KIA)이 14일 오후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2013.10.14 seephoto@yna.co.kr
윤석민은 류현진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윤석민은 "(류)현진이가 워낙 잘하고 있으니 비교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서 최선의 결과를 내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도착하자마자 류현진의 경기를 볼 텐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할 것 같다"고 미국 무대에 대한 열망을 덧붙였다.
윤석민은 도착 직후 류현진이 등판하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을 관전하며 메이저리그 분위기를 익힐 예정이다.
이후 3주가량 미국에서 머물며 시즌 마무리 훈련에 상당하는 훈련을 소화한다.
윤석민은 "아직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나에 대한 기대가 크겠지만 FA 신청 전이라 결과물을 가지러 가는 게 아닌 만큼 잘 알아보고 좋은 생각만 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에 들어간다면 열심히 적응 잘해서 망신 안 당하게끔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민은 9년간 몸담아온 KIA 팬들에게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다시는 KIA 유니폼을 못 입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봤다"며 "그동안 제대로 보여준 게 없어서 미안하고, 또 고맙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4 15: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