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원톱 스트라이커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뛰겠습니다."(이근호)
"페널티지역에서 마지막 패스의 세밀함을 끌어올리겠습니다." (이청용)
홍명보호(號)의 공격을 책임지는 '해결사' 이근호(상주)와 부동의 왼쪽 날개 이청용(볼턴)이 말리와 평가전(15일 오후 8시·천안종합운동장)을 앞두고 최근 2연패에 빠진 대표팀의 부진 탈출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근호와 이청용은 12일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 출격했지만 상대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지 못해 기대했던 골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이근호는 앞서 치른 아이티 및 크로아티아 평가전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브라질전에서는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뒤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청용도 홍명보호 출범 이후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근호와 이청용은 이번 말리전에서 자존심을 걸고 화끈한 골 사냥을 펼치겠다는 의지뿐이다.
이근호와 이청용은 14일 오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치러진 소집훈련에서 각각 원톱 스트라이커와 오른쪽 날개로 나서 조직력 다지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이근호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54경기에서 18골을 터트려 이번에
모인 25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가장 많은 A매치 출전과 득점 기록을 자랑하고 있어 누구보다 책임감을 더 느낄 수밖에 없다.
이근호는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공격수로서 브라질전에 골이 나오지
않은 부분에 대해 동료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말리전에서는 책임감을 느끼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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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 다투는 지동원과 이청용
-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말리와의 평가전을 앞둔 14일 파주 NFC에서 지동원(오른쪽)과 이청용이 공을 다투고 있다. 2013.10.14 andphotodo@yna.co.kr
최근 대표팀의 득점력이 살아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골을 마무리하는 집중력과 침착함이 떨어진 결과"라며 "훈련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근호는 또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원톱 스트라이커의 역할은 한 자리에 고정된 게 아니라 2선 공격진과 위치를 바꿔가며 변화를 주는 것"이라며 "주변 선수들에게 골 기회를 만들어 주는 과정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청용 역시 마지막 패스의 세밀함과 패스 실수를 줄이는 게 연패 탈출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더불어 브라질전을 끝낸 뒤 자칫 흐트러질 수도 있는 정신력을 다시 한번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팬들의 관심이 쏟아진 브라질 평가전을 마친 상황에서 오히려 말리가 우리 선수들에게 더 강한 상대가 될 수 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정신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경계했다.
최근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최근 경기를 치르는 동안 컨디션은 아주 좋은 상태"라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브라질전을 선방했다고 정신력이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며 "패스 실수를 줄이고 페널티지역 안에서 마지막 패스를 세밀하게 해야만 골이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4 13:1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