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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의 예감
-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프레이오프 3차전 넥센과 두산의 경기. 연장 14회말 무사 1, 3루 상황 이원석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2013.10.11 sa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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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홍성흔 '백투백' 홈런에 김민성 3점포로 맞서 연장 승부
포스트시즌 최초 3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
연장 14회·4시간43분 혈투…준PO 역대 최장 시간 기록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배진남 장현구 고동욱 김은경 기자 = 벼랑에 몰린 두산 베어스가 안방에서 천신만고 끝에 기사회생했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4회말 이원석이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4-3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 뒤에 반격의 첫 승을 거둔 두산은 시리즈 승부를 4차전으로 몰고가며 대역전을 노리게 됐다.
역대 5전3승제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2연패 후 3연승을 달성한 사례는 그동안 세 차례 있었다.
1996년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가 쌍방울을 상대로 2연패 후 3연승을 기록했고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는 SK가 두산을 상대로 역전 싹쓸이를 했다.
두산은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2연패를 당한 뒤 3연승을 기록,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장시간인 4시간 43분의 혈투가 펼쳐진 이날 경기는 연장 14회에야 승부가 갈렸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14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넥센 7번째 투수 김영민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홍성흔은 우전 안타를 날려 무사 1,3루의 기회를 잡았다.
천금같은 찬스에서 타석에 나선 이원석은 김영민의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가 터진 것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연장 14회가 벌어진 것은 1989년 태평양-삼성의 1차전 이후 무려 24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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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뻐하는 두산
-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과 넥센의 경기 연장 14회말 무사 1루,3루 상황에서 두산 이원석이 끝내기 안타를 친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3.10.11 jieunlee@yna.co.kr
노경은과 오재영이 선발 대결을 벌인 이날 3차전에서 두산은 경기 초반 안타없이 이종욱의 빠른 발로 선취점을 뽑았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종욱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번 민병헌의 타석때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민병헌의 중견수 뜬공때 3루에 진루한 이종욱은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두산이 1-0으로 앞섰다.
선취점을 올렸지만 무안타에 그치던 두산은 4회말 호쾌한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2사 후 타석에 나선 최준석은 볼카운트 1B-1S에서 오재영의 3구째 138㎞짜리 바깥쪽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넘겼다.
홈런 라인을 살짝 넘어간 타구가 다시 튕겨 그라운드로 떨어진 탓에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으로 판정됐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후속타자 홍성흔도 오재영의 초구를 좌월 연속타자 홈런으로 쏘아올려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홍성흔은 포스트시즌에서 개인통산 40타점째를 기록, 김동주가 보유중인 최다타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모처럼 두산의 완승이 점쳐지던 경기는 7회 들어 넥센의 거센 반격에 부딪혔다.
노경은의 구위에 눌려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던 넥센은 7회초 선두타자 이택근이 3루수 강습안타로 나갔고 박병호는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나선 김민성은 볼카운트 2B-1S에서 노경은의 4구째를 통타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넥센이 단 한방으로 동점을 만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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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비교차
-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프레이오프 3차전 넥센과 두산의 경기. 연장 14회말 무사 1, 3루 상황 이원석이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3.10.11 saba@yna.co.kr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한 두산은 9회말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아쉽게도 '본헤드 플레이'로 날려버렸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좌월 2루타를 친 뒤 정수빈이 보내기 번트에 성공해 1사 3루의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나선 홍성흔은 외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넥센 중견수 유한준이 슬라이딩 캐치로 잡았다.
이때 3루에 있던 대주자 임재철은 끝내기 안타가 되는 줄 착각하고 천천히 홈으로 뛰어들어오다 공이 잡히자 황급히 3루로 돌아갔다.
애초에 3루에서 리터치를 준비했다면 충분히 홈으로 파고들어 결승점을 뽑을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임재철의 판단 착오로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건 넥센도 마찬가지였다.
넥센은 연장 11회초 대타 이성열이 중전안타를 친 뒤 두산 세 번째 투수 윤명준이 1루에 견제 악송구를 날려 무사 3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자들이 2연속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데 실패했다.
특히 1사 후 장기영은 높은 공에 어정쩡한 자세로 스퀴즈 번트를 시도하다 아웃돼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의 네 번째 투수 오현택은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포스트시즌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넥센 김민성은 3점홈런을 비롯해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으나 빛이 바랬다.
두산이 극적으로 반격의 실마리를 잡은 준플레이오프는 12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4차전이 열린다.
두산은 이재우, 넥센은 문성현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1 23: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