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세계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결코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홍 감독은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1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설사 뒷공간을 내주더라도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슈퍼스타' 네이마르, 헐크(제니트), 조(아틀레치쿠 미네이루) 등이 포진한 브라질 공격진이 거센 화력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홍 감독은 오히려 "(미드필드부터) 공간을 많이 내주면 브라질 선수들이 강점을 살릴 수 있다"면서 "수비라인을 내려 상대가 하프라인을 쉽게 넘어설 수 있도록 하는 전술은 피할 것"이라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이어 "수비라인을 처지도록 하지 않겠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들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해 (수비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을 커버하는 게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최근 들어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대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을 홈으로 불려들여 8-0으로 완파했고 이어 이라크와 일본을 상대로도 3점차를 넘는 완승을 거뒀다.
홍 감독은 "브라질을 내년 월드컵에서 만날 수도 있다"면서 "내일 어떤 선수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상대를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포진한 브라질에게 한 수 배우기보다는 그들에 맞서 한국의 플레이를 살려나가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 평가전이 배움의 장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강팀과 대결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지만 우리가 가진 것을 얼마나 표출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면서 "지금은 우리의 강점을 조금씩 나타내야 하는 시기다. 여기에 더해 공격이든 수비든 배울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2002년 11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이 홍 감독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였다. 당시 한국은 2-3으로 역전패했다.
홍 감독은 "축구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한국에서 브라질과 했다는 것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회상하면서 "선수들이 어떤 결과를 내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1 17:2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