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2일 막을 올리는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에서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구단은 단연 창원 LG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에 머물렀던 LG는 이후 가드 김시래, 슈터 문태종, 센터 김종규를 보강해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매시까지 새 얼굴로 바꿔 사실상 주전 5명이 지난 시즌에 비해 완전히 달라졌다.
물론 지난 시즌에도 뛰었던 김영환, 기승호, 박래훈, 유병훈, 양우섭 등도 있지만 전력의 상당 부분이 '뉴 페이스'로 채워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LG에 대해 베스트 5를 대폭 교체한 팀은 조직력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전 시즌에 비해 베스트 5를 거의 100% 교체해 팀을 꾸린 적이 몇 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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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시절 이상민(오른쪽)과 조니 맥도웰.
- 현대 시절 이상민(오른쪽)과 조니 맥도웰.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1997-1998시즌 대전 현대(현 전주 KCC)였다.
실업 농구 시절 전통의 강호였던 현대는 프로 원년인 1997시즌 8개 구단 가운데 7위에 머물렀다.
당시 유도훈, 이지승, 박재현, 정진영, 토드 버나드, 라펠 맥길버리 등을 주로 기용하며 7승14패를 기록한 현대는 1997-1998시즌에 패 수는 14패로 같았으나 무려 31승을 쌓으며 단숨에 정규리그 1위까지 차지했다.
현대는 이때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이 한꺼번에 가세했고 조니 맥도웰, 제이 웹 등 '용병 농사'도 풍년을 이뤄 불과 1년 만에 대반전을 이뤄냈다.
최근에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2011-2012시즌에 비슷한 경우를 만들었다.
2010-2011시즌 9위에 머물렀던 인삼공사는 그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을 뽑아 '만세'를 불렀고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술, 양희종이 가세하면서 팀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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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근을 영입해 우승한 2011-2012시즌 인삼공사.
- 오세근을 영입해 우승한 2011-2012시즌 인삼공사.
2002-2003시즌 원주 TG삼보(현 원주 동부)가 신인 김주성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했고 오세근도 마찬가지였다는 사실은 LG 입장에서 '김종규를 선발한 우리도…' 하는 생각이 들만 하다.
물론 주전 선수들을 물갈이하고도 성적을 내지 못한 사례도 있다.
프로 원년인 1997시즌 6승15패로 최하위였던 삼성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문경은, 김승기에 '괴물 용병'으로 불린 존 스트릭랜드를 앞세워 1997-1998시즌 대반전을 노렸지만 17승28패로 9위에 그쳤다.
2005-2006시즌 최하위였던 전자랜드도 황성인, 조우현, 김성철, 전정규 등을 보강해 2006-2007시즌에 나섰지만 순위는 9위로 한 계단 올랐을 뿐이었다.
LG가 또 하나의 주전 물갈이 성공 사례를 올해 만들어낼 수 있을지 농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1 09: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