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2일 막을 올리는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개막 첫 주부터 팬들의 관심을 잡아끌 '빅 카드'가 편성됐다.
12일 오후 2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동부의 대결은 '복귀전'을 주제로 삼을 만하다.
먼저 동부 이충희 감독은 이번 시즌 10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유일한 새 얼굴이다.
이충희 감독은 2007년 12월 오리온스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5년10개월 만에 다시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벤치를 지키게 됐다.
또 이에 맞서는 인삼공사는 주전 포워드인 오세근(26)이 1년6개월 만에 코트에 등장할 예정이다.
2011-2012시즌 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오세근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지난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오랜만에 프로농구 코트에 돌아온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복귀전 승리로 상쾌한 시즌 출발을 알리겠지만 다른 한쪽은 고개를 숙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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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희 동부 감독.
- 이충희 동부 감독.
홈팀인 인삼공사는 주전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오세근도 아직 20분 이상 출전하기 어려운 상태고 김일두(무릎), 양희종(발목)의 몸 상태도 썩 좋지 못하다.
이에 맞서는 동부는 김주성과 이승준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기간이 길어 조직력이 변수로 지적된다.
지난 시즌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과 승부조작 파문 등으로 뒤숭숭했던 팀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선수단의 의지는 강하다.
최인선 전 SK 감독은 "인삼공사는 국내 선수들의 역할 분담이 비교적 잘 돼 있기 때문에 일부 부상 공백이 있더라도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동부는 김주성과 이승준, 허버트 힐의 트리플 타워가 얼마나 호흡을 잘 맞췄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SK와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종규를 뽑아 쾌재를 부른 LG가 맞붙는 12일 잠실 경기도 '메인이벤트'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두 팀은 슈터 문태종을 놓고 비시즌 기간 엇갈린 선택을 했기 때문에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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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근.
- 오세근.
인천 전자랜드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문태종에 대해 SK가 우선 교섭권이 있었으나 SK는 '문태종이 나이가 많고 그를 대신할 박승리가 더 젊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문태종은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해 6억8천만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한 LG 유니폼을 입었고 첫 경기부터 SK와 맞붙게 됐다.
김진 LG 감독은 7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SK가 문태종을 영입하지 않은 것이 우리에게 행운이 됐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문태종은 13일에는 '친정' 전자랜드를 상대하는 일정이다.
최인선 전 감독은 "선수층이 두꺼운 LG는 주전과 비주전의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해야 시즌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SK는 전력이 좋은 팀일수록 전술은 단순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격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종규와 김민구(KCC), 두경민(동부) 등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 가운데 동아시안게임 국가대표와 전국체전 출전 선수들은 10월 말부터 프로농구 코트에 나설 수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0 10: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