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은 8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가진 첫 소집훈련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위건의 박주영 영입설에 대해 "나 보다는 본인이 더 반가워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널 벤치에 있을지 챔피언십 경기에 뛸지는 박주영이 판단할 일이지만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한국 축구에 아주 중요하다"며 "박주영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는 위건이 박주영의 임대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언 코일 위건 감독과 볼턴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청용도 "코일 감독이 예전부터 박주영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었다"며 위건행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박주영은 '아스널을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건은 여전히 박주영을 원하고 있다.
여기에 홍 감독이 박주영의 위건행에 공식적으로 환영 의사를 표하면서 박주영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대표팀은 홍 감독 부임 이후 약체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제외하고는 멀티골을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빈공에 시달리고 있고 '원톱 부재' 문제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박주영을 대표팀에 복귀시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높아졌지만 홍 감독은 이미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이 대표 선발의 전제 조건'이라는 원칙을 내세운 바 있어 그동안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애제자에게 아스널을 탈출할 길이 열리자 홍 감독은 박주영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감독은 12일 열리는 브라질과의 평가전 각오를 묻자 "월드컵 우승에 가장 근접한 브라질과 싸울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자 영광"이라며 "지더라도 박수받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으로 대표팀을 떠나 있다가 이날 처음으로 소집된 기성용에 대해서는 "이제 보는 눈이 더 많아졌으니 책임감을 느끼면서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8 17: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