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3개월의 부상 공백을 깨고 복귀한 '인민루니' 정대세(수원)가 라이벌 FC서울과의 이번 시즌 세 번째 슈퍼 매치를 앞두고 절친한 선배인 차두리(서울)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정대세는 7일 경기도 화성의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작년까지 슈퍼매치에서 수원이 모두 이겼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팀에 합류하고 나서 좋은 성적(1무1패)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먼저 내비쳤다.
그는 이어 "그동안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제 남은 경기가 모두 강팀을 상대해야 한다"며 "그동안 골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계속 골을 터트릴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대세는 지난 7월 울산전에서 오른 발등을 다친 이후 3개월 동안 치료를 받느라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난달 29일 전북전에서 부상을 털고 복귀한 정대세는 5일 '난적' 포항을 상대로 혼자서 2골을 터트리며 화끈하게 부활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정대세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골을 넣을 때와 넣지 못할 때의 흐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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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특히 FC서울의 오른쪽 풀백인 차두리와의 맞대결에서도 반드시 압도하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뛸 당시 차두리와 친분을 쌓은 정대세는 차두리의 조언을 받아 K리그 진출을 결심하기도 했다.
정대세는 "한국에 온 뒤 (차)두리형이 식사를 함께하자고 약속을 잡은 이후 당일에 펑크낸 것만 2∼3차례 있다"며 "아무래도 내가 수원 소속이라서 그런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혼내주고 싶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특히 이번 서울전에서 골을 터트리면 지난 4월 첫 번째 슈퍼매치 당시 퇴장당했던 아픔을 씻는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정대세는 "지난 슈퍼매치에서 퇴장을 당했는데 이번에 골을 넣으면 사죄하는 의미에서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올해 서울에 1무1패를 당하고 있는데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정대세의 선발 출전 여부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다며 "전북전에서는 예상보다 빨리 출전했고 포항전에서는 골을 터트렸지만 3개월 동안 쉬었지 때문에 경기력에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선발 출전은 마지막까지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7 14: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