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저를 선택해준 것에 대해 4강 확정으로 일차적인 보답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더 준비해서 마지막 보답을 더 하겠습니다." (넥센 염경엽 감독)
"작년에는 초임 감독이라 경황이 없었습니다. 올해는 준비 과정에서 지난해와 다르다고 자부합니다." (두산 김진욱 감독)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격돌하는 염경엽(45) 넥센 감독과 김진욱(53) 두산 감독이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필승의 각오를 표현했다.
염 감독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회는 항상 오는 것이 아니므로 팬들에게 멋있는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려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내밀었다.
김 감독도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팬들이 원하는 재미있는 야구를 하고,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취임 첫해 넥센을 포스트시즌에 이끈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에도 기회가 왔는데 잡지 못했기에 사령탑이 바뀌었다"면서 "선택에 보답은 했다고 생각하며, 나머지 포스트시즌에 좀 더 준비하고 노력해 마지막 보답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대로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 재도전에 나선 김진욱 감독은 "올해는 준비 과정에서 작년보다 낫다고 자부한다"면서 "선수들도 심리적인 부분과 준비 상태가 지난해와 다르리라 자신한다"고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했다.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마지막 날까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느라 기력을 소진하고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처지다.
그만큼 아쉬움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아쉬워서 잠을 못이룬 것이 사실"이라며 "야구의 신이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라 빨리 가지 말고 준플레이오프부터 경험하라고 이런 상황을 내리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 역시 "마지막 경기를 졌으나 이왕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게 된 만큼 부담을 털고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두 감독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보일 선수단 운용 계획을 어느 정도 공개했다.
-
- 선전 다짐하는 넥센-두산 감독과 선수들
-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두산 유희관(왼쪽부터), 홍성흔, 김진욱 두산 감독, 염경엽 넥센 감독, 이택근, 박병호가 선전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0.7 uwg806@yna.co.kr
염 감독은 1∼2번을 서건창·서동욱으로 구성하고 5번에 김민성, 6번 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짠 뒤 7∼8번에 문우람·유한준·이성열 등을 배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건창이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지만 포스트시즌의 새로운 분위기에서 페이스가 좋아질 것"이라며 "김민성의 뒤에 강정호가 있는 것이 심리적으로 서로 좋은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하위 타선에 들어설 선수들에 대해서도 "이들이 상위 타선에서 내려오는 찬스를 얼마나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마운드에서는 계투로 참가할 강윤구와 김영민을 키포인트로 지목하며 "이들이 중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경기가 쉬워질 수도,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내 야구는 항상 뛰고 싶은 야구"라며 "포스트시즌에서도 기회만 생긴다면 움직이는 야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염 감독보다는 더 비밀 유지에 신경을 쓰는 기색이었지만, 그러면서도 운용 계획을 귀띔했다.
김 감독은 "유희관은 5차전에 가지 않는 한 불펜에 나올 일이 없을 것"이라며 "정재훈도 구위가 돌아온 만큼 특별히 컨디션에 변화가 없다면 마무리로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4선발로 이재우를 기용하고,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는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두 감독은 서로의 약점으로 나란히 중간 계투를 지목해 중반 이후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도 슬쩍 내비쳤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7 15:10 송고